뉴욕 양키스의 철벽 마무리 마리아노 리베라가 지난해 이뤄낸 메이저리그(MLB) 명예의 전당 만장일치 득표자가 다시 나올 수 있을까. 양키스의 영원한 캡틴 데릭 지터(사진)에게도 만장일치의 벽은 높았다.
지터는 22일(한국시간) 미국야구기자협회(BBWAA)가 발표한 명예의 전당 입회자 선정 투표 결과에서 투표권자 397명 중 396명의 지지를 받았다. 이로써 지터는 99.7%의 득표율로 100% 득표율에 성공한 리베라에 이어 최고 득표율 2위에 올랐다.
지터는 명예의 전당 선정 투표에서 만장일치를 받을 수 있는 얼마 안 되는 선수로 평가됐다. 유격수인 그는 빅리그 20시즌 동안 양키스에서만 뛰며 통산 3465안타에 260홈런을 치고 2014년까지 올스타 선정만 14번, 월드시리즈 우승 5회를 차지했다. 극성스러운 언론의 구설수에 거의 오르지 않았을 만큼 성실성과 인품까지 인정받았다.
그런 지터마저 놓치며 당분간 리베라의 만장일치 득표가 재연되기는 어려울 것으로 보인다. MLB닷컴 등 현지 매체에 따르면 알렉스 로드리게스(전 양키스), 데이비드 오티스(전 보스턴 레드삭스) 등이 곧 명예의 전당 입회 후보에 오를 예정이지만 두 선수 모두 약물 복용 논란으로 만장일치는커녕 입회 여부 자체가 불투명하다. 지난해 은퇴한 일본인 타격 천재 스즈키 이치로(전 시애틀 매리너스)와 텍사스 레인저스에 영구 결번(29번)을 남긴 아드리안 벨트레도 명예의 전당 입회는 확실시되나 만장일치 득표 확률은 낮게 평가된다.
현역 사이에서는 앨버트 푸홀스와 마이크 트라웃(이상 LA 에인절스), 미겔 카브레라(디트로이트 타이거즈), 클레이튼 커쇼(LA 다저스) 등이 명예의 전당 입회 후보군이다. 이중 29세에 불과함에도 현역 최고 타자로 꼽히고 있는 트라웃은 커리어만 유지하면 리베라의 후계자가 될 가능성이 높다.
이현우 기자 base@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