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전교회’ 목회자 재교육, ‘기사연’에 접속하세요

입력 2020-01-23 00:01
기독교대한감리회(기감)가 지난해 개원한 사이버연수원 홈페이지의 첫 화면. 기감 국내선교부 제공

기독교대한감리회(기감)가 비전교회 목회자와 가족 재교육을 위해 지난해 11월 개원한 사이버연수원이 호평을 받고 있다. 기감은 미자립교회를 비전교회로 부르는데, 1년 경상비 예산이 3500만원 이하인 교회를 비전교회로 분류한다. 무료로 이용할 수 있는 기감 사이버연수원은 비전교회 목회자와 가족뿐 아니라 교인들도 수강할 수 있다.

사이버연수원에는 영어와 중국어 등 어학 과정을 비롯해 컴퓨터 프로그램과 경영 관리 등 자격증 취득에 필요한 강의도 준비돼 있다. ‘MBA 경영전략’이나 ‘탐정 셜록이 파헤치는 7가지 경영전략’ ‘삼국지에서 찾는 경영의 지혜’ ‘스토리텔링 마법’ 등 경영학과 인문학 강의도 개설돼 있다. 수강생들의 진도에 따라 온라인으로 개인별 맞춤 학사 관리도 하고 있어 강의 중간에 탈락하는 비율도 낮다. 수강신청은 매달 1~25일 할 수 있고 그다음 달 1일부터 강의가 시작된다.

사이버연수원을 위해 기감은 지난해 교육 전문기업 KG에듀원과 업무 협약을 맺은 뒤 교육과정과 온라인 교육 시스템을 제공받고 있다.

강경택 대전 아름다운교회 목사는 22일 “나와 아내는 토익 강좌를 듣고 세 명의 자녀는 영어회화를 듣고 있다”면서 “베트남어나 말레이시아어 강좌도 들을 수 있어 선교여행을 가기 전 공부할 계획”이라고 했다. 그는 “앞으로 ‘선교 영어’나 ‘설교자를 위한 파워포인트 활용법’ 같은 목회자 맞춤 강좌가 신설되면 좋겠다”고 기대했다.

임용남 강릉 동산교회 목사도 “경영 노하우와 인문학 강좌를 듣고 있다”면서 “신학교에서는 배울 수 없었던 강좌를 접할 수 있어 좋다. 강의를 들으면서 경영에 대한 눈이 조금씩 열리고 있다”고 했다. 또 “직장인을 대상으로 마련된 교육과정이지만 목회자들에게도 유용하다”면서 “다만 어학 강좌의 경우 완전 초보자의 눈높이에 맞춘 강의가 준비되면 좋겠다”는 바람을 전했다.

고영도 기감 국내선교부 부장은 “교단이 진행하는 100만 전도운동의 일환으로 마련한 사이버연수원 수강 비용 전액은 기감 유지재단이 부담한다”면서 “수강하는 비전교회 목회자와 가족들의 만족도가 높다”고 했다.

장창일 기자 jangci@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