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차 산업혁명 이미 집 앞에 미래기술 접목 공격적 행정”

입력 2020-01-22 04:07

“4차 산업혁명 기술이 미래가 아니라 내 집 앞에 와 있다는 걸 알게됐습니다. 이젠 (미래 기술) 테스트베드(시험장)가 되겠다는 심정으로 공격적인 행정을 펴질 겁니다.”

조은희(사진) 서울 서초구청장은 20일 구청에서 가진 신년인터뷰에서 지난 7~10일 미국 라스베이거스에서 열린 세계 최대 정보기술(IT)·가전 전시회인 ‘CES 2020’에 다녀온 소감을 이렇게 전했다. 조 구청장은 전국 기초자치단체장으로는 유일하게 올해 CES에 참가했다.

그는 “전 세계가 우버를 타고 있는데 우리는 ‘타다’ 논쟁을 하고 있고 이제서야 데이터 3법이 통과됐다”며 “기술은 충분한데 규제에 발목이 잡혀 미래세대에 죄를 짓는다는 느낌”이라고 토로했다. 그러면서 “기득권 지키기나 관료들의 규제에 얽매이지 말고 과감하게 미래로 나가야 한다”고 했다.

조 구청장은 “구민들의 실생활에 미래기술을 적용해 편리하게 하는 방법을 찾겠다”면서 발달장애 아동 및 인지장애 어르신을 위한 VR(가상현실) 게임 기반의 인지 재활 훈련프로그램, 사물인터넷(IoT) 센서를 활용한 수질분석 기기, 실시간 주차장 검색과 비용결제가 가능한 스마트 주차솔루션을 생활밀착형 스마트 도시행정 등으로 사례로 꼽았다. 세대간 디지털 격차를 해소하는데 주력하겠다는 뜻도 밝혔다. 이를 위해 스마트 시니어 사업으로 전국 최초로 시행중인 어르신 실습용 키오스크 교육 콘텐츠를 6종에서 9종으로 확대하겠다고 했다.

조 구청장은 “미국 텍사스주 오스틴을 방문했는데 스마트 모빌리티인 전동 킥보드를 버스·전철과 연계하고 빅데이터로 수급을 조절하는 방식으로 교통체계를 바꾸면서 자동차수가 급격하게 줄었다”고 소개했다.

조 구청장은 권역별로 국·공립과 민간·가정 어린이집 3~4개를 묶어서 하나의 공동체로 만들어 상생하는 ‘함께 보육’사업을 중점 추진하겠다는 포부도 밝혔다. 그는 “취임이후 선호도가 높은 국·공립 어린이집을 32개에서 80개로 대폭 확충했지만 대기자수가 줄어들지 않았다”며 “근본적인 원인을 찾아보니 보육 수급 불균형이 문제였다”고 했다. 이후 어린이집을 영유아·영아·유아 전담으로 나누고 공동입소 시스템을 만들어 보육수요를 반영한 반 편성, 프로그램 공유, 식자재 공동구매 등으로 운영했더니 부모들의 만족도가 높고 정원 충족률도 95%로 상승했다고 소개했다. 조 구청장은 “보육 패러다임을 바꾸는 ‘서초형 함께 보육’이 성공하면 대한민국 보육 틀이 변화할 것”이라고 자신감을 피력했다.

김재중 선임기자 jjkim@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