설 연휴 내내 포근… 동해안 일부 지역엔 겨울비

입력 2020-01-22 04:05
지난해 설날인 2월 5일 오후 서울 경복궁 인근에서 나들이를 나선 시민들과 외국인 관광객이 횡단보도를 건너고 있다. 연합뉴스

이번 설 연휴는 유난히 따뜻한 올겨울 날씨 영향으로 평년보다 3~5도가량 높을 것으로 보인다. 연휴 기간 전국의 미세먼지 농도 역시 대체로 좋음 수준을 유지할 것으로 예보됐다. 연휴 막바지부터는 전국적으로 비가 내리는 곳이 많겠다.

기상청과 민간기상업체 케이웨더 등에 따르면 설 연휴인 24일부터 27일까지 전국 대부분 지역의 기온이 평년보다 3~5도를 웃돌아 따뜻한 날씨가 이어지겠다. 케이웨더 관계자는 21일 “북극에서 내려온 찬 공기가 주로 고기압이 있는 한반도 북쪽을 통과해 지나가면서 남쪽 지역에는 직접적인 영향을 주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면서 “찬 공기의 영향을 덜 받는 한반도 남쪽은 평년기온을 큰 폭으로 웃돌겠다”고 설명했다.

지역별로는 설날 당일 서울의 아침 최저기온이 0도, 춘천 영하 3도, 대전 2도, 부산 7도를 기록하겠다. 낮 최고기온도 전국이 10도 내외를 오르내리겠다. 다만 설 당일에는 전국에 구름 끼는 곳이 많을 것으로 예측했다.

평년에 비해 따뜻한 날씨가 계속되면서 일부 지역에서는 심심치 않게 비 또는 눈이 내리는 곳도 있겠다. 기상 당국은 강원영동과 경북 동해안, 제주도에는 연휴 내내 비 또는 눈이 내리고 그치길 반복할 것으로 보고 있다. 대체공휴일인 27일부터는 충청 이남 대부분 지역에 비가 내리겠다. 비는 28일에 서울을 비롯한 중부지방까지 확대되겠다.

윤기한 기상청 통보관은 이날 “한반도 북쪽 상공에 위치한 고기압의 영향으로 동풍이 불면서 따뜻한 해수면과 만나 비구름이 만들어져 동해안 지역에 비가 내릴 가능성이 높다고 본다”면서 “남부지방을 포함한 일부 지역에서는 눈비의 영향으로 일시적으로 기온이 영하로 떨어져 블랙아이스가 생길 수 있으니 각별히 유의해야 한다”고 당부했다.

미세먼지 농도 역시 설 연휴에는 전국 대부분 지역에서 ‘좋음’에서 ‘보통’ 단계를 보이겠다. 기상청 관계자는 “동해상에서 불어오는 동풍의 영향으로 국외에서 유입되는 대기오염 물질의 양도 평소에 비해 줄어들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황윤태 기자 truly@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