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2만명 제주서 ‘설캉스’

입력 2020-01-22 04:08

설 연휴기간 22만명이 제주를 찾는다. 중국 춘제 연휴를 이용해 제주로 오는 중화권 관광객도 3만여명에 이를 전망이다.

제주도관광협회는 설 연휴 전날인 23일부터 대체휴일인 27일까지 21만8462명이 제주를 방문할 것으로 예상된다고 21일 밝혔다. 제주도 상주인구의 30%가 제주를 다녀가는 셈이다.

방문 규모는 지난해 입도 인원 19만9285명보다 10% 늘었다. 하루 평균 4만3000명꼴이다. 이 중에는 중국과 홍콩, 대만 등에서 들어오는 중화권 관광객 3만700명이 포함됐다.

한동안 얼어붙었던 한·중 관계에 최근 해빙기류가 흐르면서 춘제(1월 24~30일) 연휴기간 중국 본토에서 제주를 찾는 중국인관광객이 지난해 1만9865명에서 올해 2만7000여명으로 늘어날 것으로 전망된다.

이에 따라 입도객들을 실어나르기 위한 항공기 운항 편수가 지난해보다 대폭 늘었다. 항공업계에 따르면 올 설 연휴 기간 국내선 항공기 1132편이 운항된다. 지난해보다 41편 늘었다. 국제선은 지난해보다 37편 증가한 140편이 운항된다. 이 중 중화권 제주 국제선은 지난해 119편에서 167편으로 전년 대비 39%(48편)나 증가했다. 중국 노선이 40편 증편됐다. 목포와 완도, 부산 등을 오가는 국내선 선박도 41편이 바닷길을 오간다.

이 같은 예상을 반영한듯 국내 주요 여행사이트 조사에선 제주도가 설 연휴 여행지 1위로 꼽혔다. 온라인 여행 숙박예약사이트 ‘여기어때’가 설 연휴 기간(1월 23~28일) 자사 숙소 예약 데이터를 분석한 결과 전체 예약 건수 중 서귀포시와 제주시가 각각 13.0%와 7.8%로 1, 2위를 차지했다.

인터파크투어가 같은 기간 국내 여행 추이를 분석한 결과에서도 제주(17.9%)는 강원도(27.8%) 다음으로 인기 높은 지역으로 분류됐다. 여행 기간은 두 사이트 모두 1박 2일이 70% 내외로 압도적으로 높았다.

제주도관광협회 관계자는 “이번 설 연휴 기간이 짧은데다 올겨울 제주 기온이 따뜻하고, 일본 불매운동이 겹쳐 제주를 찾는 여행객들이 지난해보다 크게 늘어날 것으로 보인다”고 전망했다.

제주도는 관광객들의 대규모 이동이 있는 설 연휴를 앞두고 국내에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우한 페렴)’ 확진 환자가 나옴에 따라 공항과 항만을 중심으로 감시와 대응을 강화한다고 밝혔다.

제주=문정임 기자 moon1125@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