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재인 대통령과 정세균 국무총리가 20일 첫 주례회동을 하고 규제 혁신과 사회통합 방안에 대해 논의했다. 특히 정 총리는 사회 갈등 해결을 위한 새로운 협치 모델인 ‘목요 대화’(가칭)를 운영하겠다는 구상을 밝혔고, 문 대통령도 목요 대화가 협치와 소통의 새 모델이 될 수 있기를 기대했다.
정 총리는 청와대 상춘재에서 열린 주례회동에서 ‘국민에게 힘이 되는 정부’를 국정 운영의 주안점으로 삼겠다고 문 대통령에게 보고했다. 정 총리는 경제·통합·혁신 총리를 강조하며 국정 운영 방향으로 기업하기 좋은 환경 조성, 협치 모델을 활용한 사회 갈등 해소, 공직사회 혁신 등을 제시했다. 또 목요 대화를 통해 경제계와 노동계 등 다양한 분야 인사들과 폭넓은 대화를 나누겠다고 밝혔다.
문 대통령과 정 총리는 경제활력 제고를 위해 규제 혁신이 중요하다는 데 뜻을 모았다. 정 총리는 올해 빅데이터, 바이오·헬스, 공유경제 등 신산업 분야의 대형 이슈 해결에 중점을 두겠다고 했다. 문 대통령은 곧 개설될 예정인 대한상공회의소의 규제 샌드박스(새 제품·서비스가 출시될 때 일정 기간 기존 규제를 면제해주는 제도) 접수 창구가 기업의 애로사항 해소에 도움이 되도록 노력해 달라고 당부했다.
문 대통령은 이날 새해 첫 청와대 수석·보좌관회의도 주재했다. 이 자리에서 문 대통령은 “새해 들어 우리 경제가 나아지고 반등하는 징후들이 보이고 있다”며 “정부가 경제 체질을 바꾸기 위해 정책을 일관되게 추진하고 경제 활력을 높이기 위해 역량을 집중한 성과이기도 하지만 무엇보다 힘을 모아주신 국민 모두의 노력 덕분”이라고 말했다.
특히 문 대통령은 “먼저 눈에 띄는 것은 수출 호조”라며 반도체와 자동차, 조선 등에서 실적 개선이 예상된다고 구체적으로 언급했다. 또 소비자심리지수와 주식시장 등을 거론하며 “위축됐던 경제심리도 살아나고 있다”면서 “민생 경제의 희망을 말할 수 있어 무척 다행스럽게 생각하며 이런 긍정적 흐름을 적극 살려 나가겠다”고 밝혔다.
임성수 기자 joylss@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