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기독교교회협의회(NCCK)는 올해 부활절 주제를 ‘갈등을 넘어 다양성과 포용의 공동체로’(롬 12:14~18, 마 28:8~10)로 정했다고 발표했다. 과거 NCCK 선교훈련원의 명성을 되살리기 위해 에큐메니컬 아카데미를 새로 정비하겠다는 계획도 밝혔다.
이홍정(사진) NCCK 총무는 지난 17일 서울 종로구의 한 음식점에서 ‘2020 신년 간담회’를 열고 이같이 전했다. 이 총무는 오는 4월 부활절 행사와 관련, “사순절 기간에는 예년과 같이 한국교회가 관심을 가져야 할 주제의 현장을 방문하고 기도회를 열 것이며, 부활절 당일에는 새벽예배를 용산에서 드릴 예정”이라고 말했다. 사순절 고통받는 이웃들과 함께하는 기도회는 일제 종군위안부 할머니 방문 등이 검토되고 있다.
이 총무는 “한국교회의 성숙과 에큐메니컬 운동의 확산을 위해 에큐메니컬 아카데미를 정비하겠다”고 강조했다. 목회교육의 핵심 기구였던 옛 선교훈련원의 방식을 5개 분야로 확대 적용하겠다고 했다. 에큐메니컬 목회교육에 더해 분단 극복을 위한 평화교육, 화해문화교육, 디아코니아(봉사) 교육, 기후위기 생태교육 등이 대상이다. 이 총무는 “1년에 2학기로 15주 커리큘럼을 계획 중이며 환경은 기독교환경운동연대, 디아코니아는 총회 사회봉사부 식으로 외부 기관과 공동 운영하는 것을 준비 중”이라며 “올해는 준비를 철저히 하고 본격적 진수는 내년으로 예상한다”고 말했다.
한반도 평화를 위한 노력도 병행한다. 이 총무는 “한국전쟁 70주년을 맞아 3월 1일부터 8월 15일까지 세계교회협의회(WCC)가 주최하는 한반도 평화를 위한 기도 캠페인이 진행되며, 6월엔 노근리 학살 70주년을 맞아 미국 워싱턴에서 참전군인과 피해자 간 화해 예배 등을 개최할 것”이라고 했다. 7월 27일 정전협정 체결일 즈음에는 시민사회와 함께 민간 주도로 평화조약을 먼저 선포한다는 계획도 세웠다. 한·일 갈등 완화를 위해 다음 달 ‘한·일 종교·시민사회 평화회의’ 발족도 준비 중이다.
우성규 기자 mainport@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