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원구, 바이오메디컬 클러스터 핵심 기지로 거듭난다

입력 2020-01-20 04:01

‘일자리 없는 베드타운’에만 머물렀던 노원구가 서울의 미래 먹거리인 ‘바이오메디컬 클러스터’ 핵심도시로 거듭난다. 올해 창동차량기지와 도봉면허시험장 부지이전 계획을 확정짓고 이곳을 바이오메디컬 특화지역으로 개발하는 마스터플랜을 제시한다.

오승록(사진)서울 노원구청장은 지난 16일 구청에서 가진 국민일보와의 신년인터뷰에서 “창동차량기지는 남양주로 옮기기로 결정됐고 도봉면허시험장 이전도 경기도와 협상중인데 2월안에 결판내려고 한다”고 밝혔다. 오 구청장은 “바이오메디컬 클러스터의 성패는 임상실험이 가능한 병원이 좌우한다”며 “서울대병원 분관을 포함한 최고 수준의 병원과 세계적인 제약회사를 유치하기 위해 여러 방안을 모색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어 “올 상반기 부지 확보와 병원유치 등의 가닥을 잡아 연말쯤 아웃트라인을 발표할 것”이라고 했다.

노원구는 창동차량기지와 도봉면허시험장 부지 24만7933.88 ㎡(7만5000평)에 최고 수준의 바이오메디컬 단지를 조성해 8만개의 일자리를 창출하겠다는 계획이다. 오 구청장은 “바이오산업은 일자리 창출효과가 자동차의 5배”라며 “단지가 조성되고 관련시설이 들어오면 활력이 생기고 종사자들이 이주해올 것”이라고 전망했다.

노원구는 수락산, 불암산 등 자연 자원이 많아 ‘힐링 도시’로 통한다. 오 구청장은 “자연자원들에 대한 접근성을 높여 주민들이 멀리가지 않고도 가까운 일상에서 충전하고 힐링할 수 있는 도시를 만들겠다”고 약속했다. 그는 “불암산에는 나비정원을 중심으로 무장애숲길, 전망대, 온실카페 등 한나절 놀 수 있는 힐링타운을 만들고 수락산에는 트리하우스, 나무와 나무를 연결하는 스카이웨이(하늘길) 등을 갖춘 도심 최초의 자연휴양림을 조성할 계획”이라고 했다.

노원구는 지난해 북서울시립미술관 개관으로 문화적 욕구에 목말랐던 주민들로부터 큰 호응을 얻었다. 오 구청장은 “지난해 북서울미술관 개관 기념 특별전시회에 두달반 동안 15만명이 다녀갔다”며 “올해도 고흐, 렘브란트 등의 작품을 전시하는 세계 명화전을 준비중이다”고 말했다.

노원구는 최근 복지 서비스 중복 지원을 막기 위한 의미있는 첫 발을 내디뎠다. 민관 기관과 협력해 ‘생활복지 통합정보시스템’을 구축한 것이다. 오 구청장은 “구청 2개 부서와 19개 동주민센터, 민간기관 25개 등 총 46개 기관 및 단체가 6만건에 달하는 각종 복지서비스 정보를 공유하고 있다”며 “이를 통해 복지 서비스의 중복 지원을 막고 효율성을 높여 나가겠다”고 말했다.

김재중 선임기자 jjkim@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