北 작년에 쏜 ‘신형 방사포’는 가짜?

입력 2020-01-20 04:02

군 당국은 지난해 북한이 발사했다고 주장한 ‘신형 대구경조종방사포’(사진)를 ‘미상의 단거리탄도미사일(SRBM)’로 규정한 것으로 19일 알려졌다. 신형 대구경조종방사포가 실제로 발사되지 않고 탄도미사일이 발사됐을 가능성이 있어 ‘미상’이 붙은 것이다. 북한이 지난해 네 차례 쏘아올린 ‘초대형 방사포’도 SRBM으로 분류됐다.

군 당국은 지난해 공개된 북한의 발사체들을 6종으로 분류하며 발사 연도가 들어간 자체적인 코드를 부여한 것으로 전해졌다. 미국은 북한(North Korea) 영문 이니셜의 앞뒤를 바꾼 ‘KN’에 숫자를 붙이는 방식으로 북한 발사체에 코드를 부여하는데, 이와는 무관한 자체 코드다. 합동참모본부는 지난해 북한이 공개한 영상 등에서 식별된 총 13개의 발사체를 19-1부터 19-6까지 6개의 코드로 분류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따르면 지난해 5~8월 네 차례 발사된 KN-23 신형 단거리미사일(북한판 이스칸데르, 북한 주장은 신형전술유도탄)은 19-1로 명명됐다. 7월 31일과 8월 2일 발사된 것은 각각 19-2와 19-3이다. 북한은 둘 다 신형 대구경조종방사포라고 했지만, 한국군은 미상의 SRBM으로 분류했다.

8월에 두 차례 쏘아올린 신형 전술지대지미사일(북한판 에이태킴스)은 19-4로, 8~11월 네 차례 발사된 초대형 방사포는 19-5로 명명됐다. 10월 2일 발사된 잠수함발사탄도미사일(SLBM) 북극성 3형은 19-6이다. 군의 분류에 따르면 총 13개의 발사체 중 SLBM 1개를 제외한 12개가 모두 SRBM이다.

한편 핵 추진 항공모함과 핵 탐지 정찰기 등 미군의 전략무기가 한반도를 포함하는 서태평양 해역으로 이동하고 있다. 최근 북한이 언급한 “충격적인 실제 행동”에 대비하는 동시에 중국을 견제하려는 것 아니냐는 해석이 나온다.

니미츠급 핵 추진 항모인 시어도어루스벨트호(CVN-71)를 기함으로 하는 미 해군 제9항모강습단이 지난 17일(현지시간) 모항인 샌디에이고에서 출발했다. 미 해군 7함대 작전구역인 서태평양과 남중국해를 오가며 임무를 수행할 것으로 예상된다. 미 공군의 핵 탐지 전문 특수정찰기 콘스턴트 피닉스(WC-135W)가 오키나와 가데나 주일미군기지에 배치된 것도 지난주 포착됐다.

임성수 기자 joylss@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