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T 구현모 신임 CEO 내정자(사장)가 16일 ‘변화’에 방점을 둔 첫 임원인사와 조직 개편을 단행했다. 변화를 위해 젊은 인력을 대거 승진시키고, 임원 수를 100명 아래로 줄여 조직을 슬림화했다. 고객 요구에 민첩하게 대응하기 위해 ‘커스터머(Customer) 부문’을 신설하고 복수 사장 체계를 구축했다.
이번 인사에서 사장 1명, 부사장 2명, 전무 5명이 승진했고 상무 21명이 새로 임원이 됐다. 신규 임원(상무) 21명 중 27%가 1970년대생(만 50세 이하)이다. 이번 인사로 KT 임원의 평균 연령은 52.1세로, 전년 임원 평균 연령(52.9세)에 비해 한 살가량 낮아졌다. 임원 수는 전년 대비 12% 줄어든 98명이 됐다. 또 전무 이상 고위직을 33명에서 25명으로 대폭 줄여 실무형 조직으로 꾸렸다.
조직 개편은 빠르고 유연한 고객 요구 수용, 5G와 인공지능(AI) 기반의 디지털 혁신, 글로벌 수준의 준법경영 체계 완성이란 키워드에 맞춰졌다. 고객을 소비자와 기업 부문으로 나눠 사장 ‘투톱 체제’를 출범시켰다. 영업과 상품·서비스 개발로 나뉘어 있던 커스터머&미디어 부문과 마케팅 부문을 합쳐 커스터머 부문을 신설했다.
커스터머부문장은 현재 구 사장이 맡고 있다. 기업 고객과 글로벌 고객을 담당하던 기업사업 부문과 글로벌사업 부문은 기업 부문으로 재편됐다. 구 사장과 KT CEO 선임 과정에서 경쟁했던 박윤영 기업부문장이 부사장에서 사장으로 승진해 기업 부문을 맡는다.
또 전국 11개 지역고객본부와 6개 네트워크운용본부를 6개 광역본부로 합쳐 고객 서비스와 기술 지원이 유기적으로 이뤄지도록 했다.
KT는 AI/DX사업 부문을 신설해 5G 통신 서비스에 AI, 빅데이터, 클라우드, IoT 기술을 통합해 소비자 및 기업 고객의 디지털 혁신을 선도할 계획이다.
KT 관계자는 “구현모 내정자는 평소 업무를 할 때 실용성과 민첩성을 매우 중요시한다”며 “조직을 더 가볍게 만들면서 고객 니즈에 빨리 대응하는 형태로 이번 조직 개편과 인사를 했다”고 말했다.
강주화 기자 rula@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