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동빈 회장 “과거의 롯데 버리고 시장 판 짜는 ‘게임 체인저’ 되자”

입력 2020-01-17 04:02

“관성을 버리고 스스로 새로운 시장의 판을 짜는 게임 체인저(Game Changer)가 되자.”

신동빈(사진) 롯데그룹 회장이 지난 15일 서울 송파구 롯데월드타워에서 진행된 ‘2020 상반기 롯데 VCM(Value Creation Meeting)’에서 이같이 말했다. 이날 진행된 ‘상반기 롯데 VCM’은 모든 계열사 사장단과 임원 등이 모여 새해 목표와 중장기 성장 전략을 공유하는 자리다.

16일 롯데지주에 따르면 신 회장은 이날 VCM에서 대표이사들에게 “듣기 좋은 이야기를 드리지 못할 것 같다”고 말문을 열었다.

신 회장은 “저성장이 ‘뉴 노멀’이 된 지금 변화에 제대로 대응하지 못하면 지속 성장이 아니라 기업의 생존이 어려울 수 있다”며 “기존 틀을 깨고 시장의 룰을 바꿀 수 있어야 한다”고 말했다.

지난해 그룹 양대 축인 유통부문과 화학부문 실적이 부진하고 다른 부문의 성장이 둔화된 것에 대한 우려에서 나온 신 회장의 쓴소리는 계속됐다. 신 회장은 “우리 그룹은 많은 사업 분야에서 업계 1위를 차지하고 성장해 왔지만 오늘날도 그런 경쟁력을 갖추고 있는지 의구심이 든다”며 “적당주의에 젖어서는 안 된다”고 강조했다.

올해 경제 상황에 대해서는 ‘위기가 계속될 것’이라는 전망을 내놓았다. 글로벌 경제 둔화, 국가 간 패권 다툼, 지정학적 리스크, 고령화와 저출산, 양극화, 환경 문제 등 모든 사업 부문에서 급격한 변화를 맞게 될 것으로 내다봤다. 신 회장은 “변화에 빠르게 대응하라”며 “시대에 뒤떨어진 부분은 전략 재검토를 하고 미래를 위한 투자는 과감히 진행해 달라”고 당부했다.

문수정 기자 thursday@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