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네시스 브랜드 최초의 플래그십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 ‘GV80’가 베일을 벗었다. 브랜드 출범 5년 만이다. 수입차 브랜드들이 독식하던 대형 럭셔리 SUV 시장에서 얼마나 점유율을 확보할지 업계는 예의주시하고 있다.
제네시스가 15일 경기도 고양시 킨텍스에서 플래그십 모델 GV80의 공식 출시 행사를 열고 본격 판매에 돌입했다.
GV80는 제네시스가 처음 선보이는 후륜구동 기반의 대형 SUV다. 증강현실(AR) 내비게이션, 제네시스 통합 컨트롤러(필기 인식 조작계) 등 최첨단 인포테인먼트 편의사양을 탑재됐다. 세계 최초로 주행 중 발생하는 노면소음을 획기적으로 저감해주는 능동형 노면소음 저감기술(RANC)도 적용됐다.
벤틀리 출신의 루크 동커볼케 현대차 디자인담당 부사장과 이상엽 현대&제네시스디자인센터장(전무)이 맡은 디자인은 ‘역동적인 우아함(Athletic Elegance)’을 담아냈다. 전면부는 명문 귀족 가문의 문장인 방패 형태로 기품을 더한 웅장한 크레스트 그릴, 비상하는 날개는 제네시스 디자인에 상징성을 부여하는 쿼드램프 등이 독창적인 분위기를 만들어낸다. 측면부는 쿼드램프에서 시작해 도어 상단부를 거쳐 후면부까지 부드럽게 이어지는 완만한 포물선 ‘파라볼릭 라인’으로 차체의 볼륨감과 역동적인 느낌을 강조했다. 쿠페와 같이 날렵하게 떨어지는 루프라인은 기존 SUV와는 차별화된 우아한 느낌을 준다. 후면부엔 제네시스 레터링 엠블럼과 슬림형 쿼드 리어램프 등을 적용해 섬세하고 고급스러운 느낌을 줬다.
디자인을 총괄한 이 전무는 “GV80는 그 어떤 자동차보다 멋진 신사의 모습을 하고 있다. 화려하게 치장하기보다 정갈하고 단아한, 가장 한국적인 고급스러움을 제네시스만의 방법으로 표현하고자 했다”고 말했다.
GV80는 당초 지난해 11월쯤 출시될 것으로 예상됐으나 환경부의 배출가스 인증 통과 과정이 길어지면서 해를 넘기게 됐다. 제네시스는 GV80를 3.0ℓ 디젤 모델부터 출시하고 추후 가솔린 2.5ℓ 및 3.5ℓ 터보 모델을 더해 총 3가지 엔진 라인업으로 운영할 예정이다. 3.0 디젤 모델의 국내 판매가격은 6580만원부터다. 9000만원대부터 시작하는 수입차 대비 가격경쟁력은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장재훈 현대차 국내사업본부장 부사장은 “올해 GV80의 국내 판매 목표는 2만4000대”라면서 “연 8만대 판매를 달성해 고급차시장 1위를 하고 싶다”고 말했다. 시장의 기대감이 컸던만큼 출시 첫날 국내 판매 목표량의 절반을 넘어선 1만5000여대 주문이 들어왔다.
이원희 현대차 사장은 “GV80는 기존 SUV와 차별화된 디자인과 최첨단 기술을 바탕으로 새로운 안전 및 편의사양을 담아 고객들이 더 안전하고 편안하게 운전할 수 있도록 개발했다”고 말했다.
임세정 기자 fish813@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