학폭 가해자 3명 중 1명 “장난”… 초등생 피해 경험 가장 많아

입력 2020-01-16 04:01

학교폭력 가해학생 3명 중 1명은 장난이나 특별한 이유없이 친구를 괴롭히는 것으로 조사됐다. 초·중·고교생 중에선 초등학생이 학교폭력 피해 경험이 가장 많은 것으로 드러났다.

교육부는 지난해 9월 초등학교 4학년∼고등학교 2학년 학생 13만명을 대상으로 ‘2019년 2차 학교폭력 실태조사’를 한 결과 전체 응답자의 1.2%가 학교폭력 피해 경험이 있다고 응답했다고 15일 밝혔다.

초등학생은 2.1%, 중학생은 0.8%, 고등학생은 0.3%가 학교폭력 피해를 본 적이 있다고 답했다. 앞서 지난해 8월 1차 학교폭력 실태조사 결과에서 초등생 3.6%, 중학생 0.8%, 고등학생 0.4%가 피해 경험을 밝혔던 것과 비교하면 피해 응답률은 전반적으로 하락했다.

가해 경험 학생들은 가해 이유로 ‘장난이나 특별한 이유 없이’(33.2%), ‘상대방이 먼저 괴롭혀서’(16.5%), ‘오해와 갈등으로’(13.4%) 등을 꼽았다. 가해 중단 이유로는 ‘나쁜 것임을 알게 돼서’(28.1%), ‘화해해서’(23.1%)라는 응답이 ‘선생님과 면담’(19.0%), ‘학교폭력 예방교육’(12.1%) 등보다 더 많았다.

가장 잦은 학교폭력 피해는 언어폭력(39.0%)으로 나타났다. 이어 집단따돌림(19.5%), 스토킹(10.6%), 사이버 괴롭힘(8.2%), 신체 폭행(7.7%) 순이었다. 특히 고등학생 응답자의 경우 학교폭력 피해 응답의 12.5%가 성추행·성폭행이었다. 피해 경험 학생들은 피해 해결에 도움이 됐던 것으로 ‘가족의 도움’(33.0%), ‘선생님의 도움’(30.9%), ‘친구·선배·후배의 도움’(17.0%)을 많이 꼽았다.

모규엽 기자 hirte@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