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등포로터리 고가차도 연말 철거… 내년 하반기 녹지공간 조성”

입력 2020-01-16 04:08 수정 2020-01-16 09:55


서울에서 교통사고가 가장 많은 영등포로터리 고가차도가 올해 말 철거될 전망이다. 로터리를 평면 교차로로 바꾸고 그 일대에 문화와 예술이 담긴 녹지공간과 랜드마크 조형물을 설치하는 방안이 추진된다.

채현일 서울 영등포구청장은 지난 14일 구청에서 국민일보와 가진 신년인터뷰에서 “영등포로터리 교통개선 타당성 용역을 오는 5월까지 마치고 6월부터는 구체적인 설계를 진행해 올해 말 고가차도를 철거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이어 “내년 하반기에는 영등포구의 탁 트인 휴식과 여가 공간이 조성될 것”이라고 했다. 영등포구는 지난해 7월 기본구상안을 서울시에 제출해 현재 타당성 조사가 진행중이다. 채 구청장은 “서울시에서도 적극적이고 바랐던 일”이라고 전했다.

구는 고가차도 철거와 함께 영등포와 여의도 지역 연계를 강화하는 보행로 설치 등 보행환경을 개선하는 한편, 공사로 인한 시민 불편이 최소화되도록 신속히 공사를 진행하고 우회로를 확보할 계획이다.

채 구청장은 아이들부터 어르신까지 전 세대를 아우르는 돌봄의 공동체를 이루겠다고도 했다. 우선 올해 국공립어린이집(7개소), 맘든든센터(1개소)를 확충하고 초등돌봄 아이랜드(6개소)를 만들어 육아 걱정 없는 영등포형 돌봄체계를 구축할 예정이다. 그는 “아이와 어르신, 여성의 통합 차원에서 아이들의 돌봄을 체계적으로 지원할 것”이라며 “특히 초등돌봄이 활성화돼야 한다”고 했다. 영등포구내 국공립어린이집은 72곳으로 타 자치구에 비해 많은 편이다.

아울러 어르신 일자리 3880개를 창출하고 대림동 노인종합복지관, 신길12구역 사회복지복합시설 건립 등으로 든든한 노후를 지원할 계획이다. 어린이집과 학교 주변 교통안전시설물 설치, 도로정비 등으로 안심통학로를 조성하고 청소년의 자율성과 창의성을 발휘할 수 있는 자율문화공간을 확대할 방침이다. 장애인 자립 지원시설 확충, 당산동 여성문화복지공간 조성, 경력단절여성 재취업 강화 등 장애인과 여성을 위한 촘촘한 복지체계도 구축할 방침이다.

채 구청장은 영등포역 앞 경인로와 문래동을 중심으로 퓨처밸리를 조성해 4차 사업혁명의 전진기지로 육성하겠다는 포부도 밝혔다. 그는 “경인로와 문래동은 과거 교통과 제조업의 중심지였다”며 “금속 제조에 IT, 인공지능 등 4차 산업혁명 기술을 접목해 기계금속 산업을 고도화할 수 있도록 지원하는 산업혁신센터를 조성할 것”이라고 했다.

또 경인로 주변 경제기반형 도시재생 사업을 위해 올해 상반기 도시재생활성화계획이 고시되고 향후 마중물 사업비로 기반시설 조성 등에 최대 500억원이 투입될 예정이다.

채 구청장은 영등포역세권 활성화와 관련해 “롯데백화점이 지난해 6월 사업자로 선정돼 영등포 민자 역사를 어떻게 재생할 것인지 심도있게 협의중”이라며 “주민들을 위한 편의시설 등 구민들에게 와닿는 민자역사 리모델링이 되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채 구청장은 소통과 협치의 달인이다. 지난해 영등포역 앞 영중로 노점상 정비가 대표적인 사례다. 그는 유휴부지를 활용한 주차장 조성과 민간시설 주차장 개방도 적극 추진하고 있다. 채 구청장은 “영등포구는 구도심으로 주차공간이 만성적으로 부족하다”며 “지난해 11월 신길교회 부설주차장 250면 총 300면을 개방하기로 업무협약을 체결해 주택가 주민들에게 제공한다”고 말했다.

김재중 선임기자 jjkim@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