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업하기 좋은 환경 만들겠다” 취임 일성… 당분간 경제 올인

입력 2020-01-15 04:03
정세균 신임 국무총리가 14일 정부서울청사에서 열린 취임식에서 취임 선서를 하고 있다. 연합뉴스

정세균 전 국회의장이 14일 문재인정부 두 번째 국무총리이자, 제46대 국무총리로 취임했다. 문재인 대통령은 헌정 사상 첫 국회의장 출신 총리에게 통합과 협치의 정치를 당부하며 경제 살리기에 적극 나서줄 것을 요청했다. 정 총리는 취임 일성으로 경제의 활력을 높이고 사회통합을 이루겠다고 다짐했다.

문 대통령은 이날 오후 청와대에서 정 총리에게 임명장을 수여하면서 “대화와 타협, 소통의 정치를 복원하는 것이 무엇보다 시급한데, 정 총리는 6선 의원이자 국회의장을 역임했기 때문에 협력·타협의 정치에 가장 적임자라고 생각한다”며 “통합의 정치와 협치를 꼭 이끌어주기를 당부드린다”고 말했다.

경제 살리기에 힘써 줄 것도 주문했다. 문 대통령은 “정 총리는 실물경제인 출신으로, 산업부 장관도 역임했기 때문에 경제에 대한 식견과 경륜도 아주 높다”며 “경제인과 더 많은 소통을 하면서 내각을 잘 이끌어 달라”고 했다. 정 총리는 “제가 가진 경험이나 노하우가 있기 때문에 그런 부분을 잘 살리면 문재인정부 후반기 성공에 일조할 수 있을 거라는 바람이 있다. 정말 최선을 다하겠다”고 답했다.

이후 정 총리는 정부서울청사에서 열린 취임식에서 ‘경제 활력 제고’ ‘사회통합’ ‘불공정 개선과 사회 안전망 확충’ 등에 적극 나서겠다고 약속했다. 정 총리는 “경제를 살리는 힘은 기업으로부터 나온다”며 “기업하기 좋은 환경을 만들어 경제의 활력을 높이겠다”고 했다. 신사업에 대한 사후규제 도입과 같은 과감한 규제 개혁으로 기업하기 좋은 환경을 만들겠다는 것이다. 정 총리는 “국민이 피부로 체감할 수 있도록 민생경제를 살려 나가겠다”며 중소기업·소상공인에 대한 지원 강화도 약속했다.

이어 “진정성 있는 소통과 협치로 사회통합을 이뤄내겠다”면서 “다원화된 사회에서 행정부가 모든 것을 해결할 수는 없으며 정부와 시장, 시민사회가 서로 부족한 부분을 채우며 균형 있는 발전을 도모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정 총리는 또 공무원들을 향해 “노 젓지 않는 배는 뒤처지기 마련이다” “일하다 접시를 깨는 일은 인정할 수 있어도, 일하지 않아 접시에 먼지가 끼는 것은 용인할 수 없다”며 적극적인 행정을 당부했다.

14일 이낙연 전 총리가 손을 흔들며 청사를 떠나는 모습. 이 전 총리는 문재인정부 초대 총리로서 2년7개월13일간 재임했다. 권현구 기자

문 대통령은 이날 밤 정 총리와 이낙연 전 총리를 청와대로 초청해 ‘막걸리 회동’을 가졌다. 전·현직 총리를 한자리에 불러 모아 향후 국정운영 방향 등에 대해 논의했을 것으로 보인다.

손재호 임성수 기자 sayho@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