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항도시탐험역·젊은달와이파크… 겨울방학 가족 함께 가보세요

입력 2020-01-15 20:12 수정 2020-01-15 20:54
문화체육관광부와 한국관광공사는 겨울방학 동안 유익하면서도 온가족이 즐거운 여행을 떠날 수 있도록 전국 ‘숨은 관광지’를 추천했다.

서울 용산공원갤러리, 강원도 영월군 젊은달와이파크, 충남 서천군 장항도시탐험역, 전북 남원시 김병종미술관과 아담원, 경북 울진군 금강송 에코리움, 부산 현대미술관 등 6곳으로, 모두 개장한지 채 2년이 되지 않은 신상 관광지다.

‘금단의 땅’으로 내딛는 용산공원갤러리

문화체육관광부와 한국관광공사가 추천한 전국 ‘숨은 관광지’. 긴 겨울방학 동안 유익하면서도 온가족이 즐거운 여행을 떠나기에 안성맞춤이다. 사진은 서울 용산공원갤러리. 한국관광공사 제공

2018년 11월 30일 용산기지와 한강대로를 사이에 둔 캠프킴 부지에 개관했다. 미군위문협회(USO)가 사용하던 건물을 전시와 체험 공간으로 꾸몄다. 일본군이 조선육군창고로 쓰던 단층 건물에 1978년 미군이 증축한 2층 건물을 연결해 ‘ㄱ 자형’이다. 건물에는 각각 1224와 S1225라는 문패가 달렸다. 눈길을 끄는 전시물은 용산기지의 변화를 보여주는 다양한 지도다. 만초천이 앞에 흐르고 둔지산이 뒤를 받친 용산기지 일대는 조선 시대부터 물류의 중심이자 전략적 요충지였다. 임오군란을 빌미로 우리 땅에 들어온 일본군은 자신들의 야욕을 실현할 병참기지를 건설했다. 6·25전쟁을 겪으며 미군에게 넘어갔다. 용산기지 반환에 앞서 일반에 개방한 용산공원갤러리는 약 110년 동안 굳게 닫혀 있던 금단의 땅으로 내딛는 첫걸음이다.

붉은 파빌리온과 목성, 젊은달와이파크

강원도 영월 젊은달와이파크의 붉은대나무. 한국관광공사 제공

지난해 6월 영월군 주천면에 개관한 복합 문화 공간이다. 강릉 하슬라아트월드를 만든 최옥영 작가가 옛 술샘박물관을 큰 구조 변경 없이 완전히 새로운 장소로 리모델링했다. 11개 영역으로 구성된다. 특히 최 작가의 대형 작품과 옛 술샘박물관을 품듯이 들어선 붉은파빌리온, 바람의길 등이 변화를 주도한다. 최 작가의 ‘붉은 대나무’가 맞이하는 진입로가 대표적이다. 하늘을 찌를 듯한 붉은색 금속 파이프는 젊은달와이파크의 랜드마크로 자리매김했다. 통로이자 작품인 나무 돔 ‘목성(木星)’, 화려한 색채의 경험을 선사하는 붉은파빌리온과 바람의길 등 어디나 포토 존이다.

카멜레온 같은 장항도시탐험역

충남 서천 장항도시탐험역. 한국관광공사 제공

장항역을 현대적으로 리모델링한 복합 문화 공간이다. 보는 각도와 빛의 양에 따라 다른 색으로 보이는 외관 덕분에 지난해 5월 개관 때부터 눈길을 끌었다. 이후 재즈와 클래식 등 문화 공연을 수시로 기획해 장항 주민에게 사랑받고 있다. 장항역은 1930년대 초에 열차 운행을 시작한 이래 장항읍 발전에 견인차 역할을 했다. 2008년 여객열차 운행이 중단되고 2017년까지 화물역으로 운영했다. 장항도시탐험역에서 먼저 돌아볼 곳은 ‘장항이야기뮤지엄’. 장항역과 장항의 과거와 현재, 미래를 엿볼 수 있다. 여기서 계단으로 올라가면 장항 시내가 한눈에 들어오는 ‘도시탐험전망대’가 기다린다. 2층에 자리한 ‘도시탐험카페’는 부담 없이 이용할 수 있다.

남원시립김병종미술관과 아담원

전북 남원김병종시립미술관 갤러리. 한국관광공사 제공

‘춘향의 고장’ 남원에 예술, 전원 풍경의 아름다움을 더해주는 곳들이다. 두 곳 모두 지리산이 듬직한 배경이다. 남원시립김병종미술관은 남원 출신 김병종 작가의 대표작을 기증 받아 2018년 3월 개관했다. 미술관은 자연을 감상하고 마음을 치유하는 복합 문화 공간을 지향한다. 입구에 북카페 ‘화첩기행’이 있고, 3개 갤러리를 갖췄다. 김병종 작가의 작품을 상설 전시 중이며, 남원 지역 미술 작가전 ‘남원 미술, 요즘’이 오는 27일까지 열린다. 관람 시간은 오전 10시~오후 6시이고, 월요일과 1월 1일, 설날·추석 당일은 쉰다. 입장과 주차는 무료다.

이백면에는 정원과 카페가 어우러진 아담원이 있다. 2018년 11월 문을 연 이곳은 조경이 멋진 단층 카페가 인상적이다. 통유리 너머로 잔디 정원과 지리산이 펼쳐진다. 산책로 ‘아담길’은 죽연지까지 이어지며, 사색을 돕는 야외 테이블이 마련돼 있다.

금강소나무 숲에서 힐링, 금강송에코리움

경북 울진의 금강송에코리움. 한국관광공사 제공

지난해 7월 문을 연 금강송에코리움은 금강소나무 숲을 제대로 즐길 수 있는 곳이다. 금강소나무는 예부터 궁궐을 짓는 데 사용됐다. 금강송에코리움은 금강소나무를 테마로 한 체류형 산림 휴양 시설로, 금강송테마전시관과 금강송치유센터, 찜질방, 유르트(유목민이 사용하는 천막), 수련동(약 150명 숙박 가능) 등을 갖췄다. 금강송테마전시관에는 궁궐 공사 현장을 재현한 모형을 비롯해 금강소나무에 대한 이해를 도와주는 전시물이 있다. 헬기를 타고 산불을 진화하는 과정을 게임처럼 생생하게 체험하는 가상현실 체험기는 아이들에게 인기다. 수련동은 복층 구조와 단층 독립 공간, 2인실부터 4인실까지 다양한 숙박 시설을 갖췄다.

미술 작품을 재밌게 즐기는 곳, 부산현대미술관

부산현대미술관. 한국관광공사 제공

긴 여정을 마치는 낙동강 끝자락엔 ‘새가 많고 물이 맑은 섬’ 을숙도가 있다. 자연의 섭리로 태어나 생태계의 보고가 된 을숙도. 이제는 미술 작품을 만나러 오는 발길이 끊이지 않는다. 2018년 6월 개관한 부산현대미술관은 을숙도에 세워진 만큼 뉴미디어 아트를 포함한 현대 미술을 중심으로 자연과 생태를 주제로 한 전시를 주요하게 다룬다. 개관 당시 ‘수직 정원의 거장’ 패트릭 블랑의 작품으로 조성한 건물 외관이 큰 이목을 끌었다. 현재 전시 중인 ‘랜덤 인터내셔널:아웃 오브 컨트롤’의 설치 작품 ‘레인 룸’도 입소문을 타고 SNS를 뜨겁게 달구고 있다. ‘레인 룸’은 몸이나 옷이 젖지 않고 빗속을 걸어보는 관객 체험형 작품으로, 미술 작품을 보는 데서 즐기는 것으로 바꿔준다.

남호철 여행전문기자 hcnam@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