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부터 세계 최초로 음성은 물론 사진과 영상까지 전송 가능한 4세대 무선통신기술(LTE) 기반의 재난안전통신망이 구축돼 운영된다. 나아가 한국이 세계 최초로 상용화한 5G(5세대 통신) 기술로 국가재난통신망을 전환하는 방안이 추진된다.
행정안전부는 지난해 10월 LTE 기반 재난안전통신망 1단계 구축 사업을 완료하고 올해부터 서비스를 시작한다고 14일 밝혔다. 이에 따라 산불이나 도심 화재, 선박 침몰 등 대규모 재난 발생 시 경찰, 소방, 해경, 지방자치단체 등 관련 기관들이 하나의 통신망을 사용할 수 있어 신속하고 정확한 상황파악과 효과적인 현장대응이 가능하게 됐다. 기존에는 재난대응 기관별로 VHF/UHF 무전기나 KT파워텔 같은 상용망을 사용해 상황 공유나 대응이 어려운 문제점이 있었다.
재난안전통신망 구축사업은 총 1조5000억원의 예산이 투입되는 대규모 국책사업이다. 중부권, 남부권, 수도권 순으로 3단계에 걸쳐 진행된다. 1단계 사업 구역인 대전과 세종, 강원, 충청지역 경찰부터 서비스가 시작되며 연말까지 전체 사업을 완료하여 내년부터는 전국에 서비스가 가능해질 전망이다.
재난안전통신망 구축으로 재난현장 사진과 영상 전송도 가능해져 의사결정권자의 효율적 대응지시와 관계기관 간 유기적 협업이 기대된다. 또 기존 통신사가 가진 이동기지국 및 상용망과 연동해 전국 어디에서나 통신망을 사용할 수 있다.
재난안전통신망 운영과정에서 발생할 수 있는 여러 가지 상황을 고려해 서울 대구 제주에 운영센터를 설치하여 안정적으로 시스템을 운영할 방침이다. 전송망을 이중으로 구축해 장애 발생 시에도 통신이 두절되지 않도록 하는 한편 인공지능(AI) 의사결정, 재난현장 드론 활용, 사물인터넷(IoT)기반 재난현장 모니터링 등 다양한 서비스를 발굴해 제공할 계획이다.
또 과학기술정보통신부 등 관계기관과 협의를 거쳐 국가재난통신망을 5G로 전환하는 방안도 검토할 예정이다.
채홍호 행안부 재난관리실장은 “재난안전통신망 구축으로 현장 대응에 걸리는 시간이 대폭 단축돼 국민의 생명과 재산을 더욱 신속하게 지킬 수 있을 것”이라며 “남아 있는 재난안전통신망 2·3단계 구축사업을 원활하게 진행해 세계최초 재난안전통신망 구축사업을 성공적으로 완수하겠다”고 말했다.
김재중 선임기자 jjkim@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