허태수 GS 회장, ‘실리콘밸리식’ 혁신 마인드 강조

입력 2020-01-15 04:01
허태수(오른쪽) GS 회장이 스탠퍼드 디자인 싱킹 심포지엄에서 래리 라이퍼 스탠퍼드 디자인센터장과 대화하고 있다. GS그룹 제공

허태수 GS 신임 회장이 오픈이노베이션, 스타트업과 파트너십 강화 등 ‘실리콘밸리’식 혁신을 강조했다.

GS그룹은 허 회장이 13일부터 이틀간 서울 강남구 디캠프에서 열린 ‘스탠퍼드 디자인 싱킹 심포지엄 2020’에 직접 참석해 GS 계열사 CEO 등 100여명의 임직원을 대상으로 혁신 마인드를 강조했다고 14일 밝혔다. 허 회장이 외부 행사에 참석한 것은 이달 초 취임한 이후 처음이다.

이 심포지엄은 미국 스탠퍼드대의 ‘스탠퍼드 이노베이션&디자인 연구센터’가 주최한 행사다. 미국 샌프란시스코를 중심으로 한 선진 기업들이 도입한 문제 해결 혁신 방법론 중 하나로 알려진 ‘디자인 싱킹’(디자인 감성과 직관적 사고를 결합)을 기업과 학계에 소개하고 이를 통해 해결된 혁신적 활동 사례 등 다양한 연구 결과물을 공유하는 자리다.

허 회장은 스탠퍼드대 디자인연구센터장이자 40여년간 기계공학과 교수로 재직 중인 래리 라이퍼 교수 등과 환담했다. 허 회장은 “스타트업을 포함한 다양한 비즈니스 파트너들과의 협력 관계를 구축해 건강한 영향력을 주고 받는 것이 기업과 사회에 지속 가능성을 높이는 길”이라며 “외부와 협업하는 오픈이노베이션과 실리콘밸리에 있는 선진 기업들이 도입해 검증받은 혁신 방법론을 각 계열사에 적극 전파해 혁신의 원동력으로 삼겠다”고 말했다.

실제 GS는 지난해부터 미국 실리콘밸리에 벤처투자 법인 설립을 추진해 왔고, 올 상반기 안에 완료되면 혁신문화 정착, 신성장동력 발굴 등 미래 전략을 펼치는 교두보가 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허 회장은 GS홈쇼핑을 이끌던 2011년부터 신성장동력 발굴을 위해 글로벌 스타트업 약 500여곳에 직간접적으로 총 3000억원을 투자했다. 스타트업과의 협력을 통해 시너지 확산, 미래 성장을 위한 경쟁력 확보에 꾸준히 노력해 왔다.

GS 측은 “그만큼 최근 경영 환경이 녹록지 않는다는 뜻으로 변화에 적응하지 못하면 안 된다는 위기감이 반영된 것”이라며 “GS가 불확실성을 기회로 바꾸는 퍼스트무버(선도자)가 되지 않으면 글로벌 경쟁에서 도태될지 모른다는 절박함도 담겨 있다”고 설명했다.

최예슬 기자 smarty@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