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바이오’ 산업을 이끌고 있는 국내 제약·바이오 기업들이 의료비 지출이 증가하는 중국 시장에서 도약을 준비 중이다.
14일 업계에 따르면 삼성바이오에피스는 중국의약품관리국(NMPA)에 항암제 ‘SB8’(성분명 베바시주맙)의 임상 3상 시험 계획을 신청하고 결과를 기다리고 있다. 에피스는 올해 안에 SB8의 임상시험 계획 승인이 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SB8은 전이성 대장암과 비소세포폐암 등의 치료에 쓰는 항암제 아바스틴의 바이오시밀러다.
삼성바이오에피스는 지난해 1월 중국 ‘3S바이오’에 SB8의 중국 내 판권을 위임하고 향후 임상, 허가, 상업화에 대해 협업하는 파트너십 계약을 체결했다. 올해 SB8의 임상시험까지 승인받으면 삼성바이오에피스는 중국에서 바이오시밀러 3종의 임상 3상 시험을 진행하게 된다. 유방암 치료제 ‘SB3’(성분명 트라스트주맙)와 발작성 야간 혈색소뇨증 치료제인 ‘SB12’도 임상 3상에 착수했다.
대웅제약은 제약사 중에서도 일찍이 중국에 진출했다. 2006년 중국 현지 법인과 공장, 연구소를 설립하고 우루사, 뉴란타, 베아제 등으로 중국 공략에 성공했다. 지난달에는 보툴리눔 톡신 제제 ‘나보타’의 중국 임상 3상을 본격화했다. 현재까지 중국에서 정식 허가를 받은 보툴리눔 톡신 제제는 2개에 불과하다.
NH투자증권은 메디톡스는 보툴리눔 톡신 제품인 ‘뉴로녹스’가 올해부터 본격적으로 중국 시장에서 판매될 것으로 예상된다고 밝혔다(사진). 중국의 톡신 정식 허가시장(화이트마켓) 규모는 지난해 약 3000억원으로 추정된다. 화이트마켓보다 2배 이상 큰 것으로 추산되는 암시장(블랙마켓)까지 합하면 약 9000억원 규모의 시장이다.
아울러 녹십자도 지난해 5월 유전자 재조합 방식의 A형 혈우병 치료제 그린진에프, 7월 헌터증후군 치료제 헌터라제의 중국 허가를 신청한 상황이라고 소개했다. 중국 혈우병 치료제 시장은 3000억원 규모이며 향후 5년 내 5000억원 규모로 성장할 것으로 전망된다.
한국바이오협회는 중국 의약품 시장 규모는 2015년 207조5190억원에서 2020년 304조6230억원까지 커질 전망이라고 내다봤다.
최예슬 기자 smarty@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