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용진 더불어민주당 의원은 13일 ‘유치원 3법’(사립학교법·유아교육법·학교급식법 개정안)이 본회의를 통과하자 기쁨을 감추지 못했다. 1년 넘게 법안 처리에 앞장서왔던 박 의원은 기자회견을 열고 “유치원 3법의 통과는 유아교육의 공공성을 바로 세우고 깨끗한 교육현장을 만드는 데 큰 기여를 할 것”이라며 “함께 고군분투했던 학부모와 시민단체에 크게 감사드린다”고 소감을 밝혔다.
사립유치원의 회계 투명성을 강화하는 내용의 유치원 3법은 2018년 10월 박 의원이 전국 유치원의 감사 결과 보고서를 공개하면서 시작됐다. 박 의원은 국회 교육위원회 국정감사에서 유치원 원장이 교비로 명품 가방과 성인용품 등을 구입한 사례 등 전국 1878개 사립유치원에서 5951건의 비리가 적발됐음을 폭로했다. 비판 여론이 들끓었고 이에 힘입어 법 개정에 나섰다. 하지만 한국유치원총연합회(한유총) 등 이익단체와 재산권 침해라는 자유한국당의 반발에 부딪혔고, 패스트트랙(신속처리안건)에 오른 뒤에도 우선순위에서 밀려 법안 처리가 쉽지 않았다.
박 의원은 “힘들 때마다 서로 얼굴도 모른 채 카톡방에 모여 법안 처리를 지지했던 수백명의 학부모를 떠올렸다”고 말했다. 이어 “어렵게 노동하고 돈 벌어서 아이들 유치원비를 대고 있는 엄마 아빠들, 또 딸과 아들을 대신해 손주들을 돌봐주는 할머니, 할아버지들에게 20대 국회가 작게나마 예의를 갖췄다고 생각한다”고 덧붙였다.
박 의원은 향후 사립유치원 교사들에 대한 처우개선 등 지원책 마련에 앞장설 뜻도 밝혔다.
김나래 기자 narae@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