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민정(사진) 청와대 대변인이 4월 총선에 출마하는 것으로 12일 확인됐다. 고 대변인은 출마를 위해 공직자 사퇴 시한(16일) 전에 물러나야 하는 만큼 14일로 예정된 대통령 신년 기자회견 이후 청와대를 떠날 것으로 보인다.
그동안 더불어민주당은 고 대변인의 출마를 두고 여러 지역에서 여론조사를 진행하며 민심을 파악해 왔다. 당내에는 고 대변인의 높은 인지도가 경쟁력이 있다는 의견과 지역구 후보로서는 부족하다는 평가가 공존한다.
여권 핵심 관계자는 이날 국민일보와의 통화에서 “고 대변인이 총선에 나가겠다는 결심을 세웠다”며 “고심 끝에 지역구 후보로 출마하겠다는 뜻을 (당에) 밝힌 것으로 안다”고 말했다.
고 대변인의 출마는 현직 장관과 다선 의원들의 불출마 선언으로 당내에서 전략공천 필요성이 커졌기 때문인 것으로 보인다. 민주당에선 이날에도 제주에서 4선 의원을 지낸 강창일 의원이 총선 불출마를 선언했다. 민주당은 인재 영입이 계속 진행 중이고, 지역구 및 비례대표 배치도 확정하지 않은 만큼 고 대변인의 출마 지역은 시간을 두고 정하겠다는 입장이다.
고 대변인의 출마지로는 김현미 국토교통부 장관의 지역구인 경기 고양정과 유은혜 부총리 겸 교육부 장관의 지역구인 경기 고양병이 예상된다. 이밖에도 추미애 법무부 장관이 불출마하는 서울 광진을이나 나경원 자유한국당 전 원내대표의 지역구인 서울 동작을도 후보지 중 한 곳이다. 민주당은 18대 총선부터 동작을에서 한 번도 승리하지 못했다. 일각에선 서울 서초 지역이나 경기 의정부 출마 가능성도 나온다. 경기도 성남 분당 출신인 고 대변인의 출마지로 언급됐던 분당을은 가능성이 낮은 것으로 알려졌다.
고 대변인의 출마에 대한 당내 평가는 엇갈린다. 수도권의 민주당 의원은 “정치 신인이지만 인지도가 높고 대통령의 국정철학을 이해해 경쟁력이 있다”면서도 “비례대표로선 손색 없는데 지역구에서는 결국 본인의 의지가 중요하다”고 밝혔다. 다른 의원은 “나 전 원내대표의 대항마로 경쟁력이 있는지 잘 모르겠다. 거론되는 지역구가 애매하다”고 했다.
박재현 기자 jhyun@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