또 4.8% 기적… 1순위 허예은 차지한 전 챔프 KB

입력 2020-01-10 04:06
디펜딩챔피언 KB로부터 1순위로 지명된 허예은(오른쪽)이 9일 인천 하나은행 연습체육관에서 열린 2019-2020 여자프로농구(WKBL) 신입 선발회에서 지명 후 안덕수 KB 감독과 기념사진을 찍고 있다. 연합뉴스

‘또다시 4.8%의 기적이.’

여자프로농구(WKBL)에서 2년 연속 전년도 우승 팀이 전체 1순위 신인 지명권을 가져가는 드문 일이 벌어졌다.

9일 인천 하나은행 연습체육관에서 열린 2019-2020 WKBL 신입 선수 선발회(드래프트)에서 지난해 우승팀 KB 국민은행이 1순위 지명권을 얻었다. 안덕수 KB 감독은 예상대로 고교 최고 포인트가드로 꼽히는 허예은(19)을 지명했다.

KB는 전체 구슬 21개 가운데 1개만 가져 1순위를 뽑을 확률이 4.8%밖에 안됐지만 행운을 차지하는데 성공했다. 재밌는 것은 지난해도 같은 일이 벌어진 점이다. 지난해 선발회에서는 전년도 우승팀 우리은행이 1순위를 뽑아 최대어 박지현을 데려갔다. 바늘구멍 뚫기만큼 어렵다는 디펜딩챔피언의 1순위 지명권 확보가 2년 연속 일어난 것이다.

반면 지난 시즌 최하위로 구슬 6개를 확보(28.6%)했던 신한은행은 이날 2순위를 받았다.

허예은은 키(165㎝)는 크지 않지만 개인기와 넓은 시야를 갖춰 일찌감치 신인 최대어로 평가받았다. 허예은의 가세는 우리은행과 양강을 형성 중인 KB에 큰 도움이 될 전망이다. KB는 리그 최고 센터인 박지수를 보유하고 있다. 올 시즌도 이날 현재 13승 5패로 리그 1위에 올라 2연패를 노리고 있는 강팀이다. 최강 빅맨에다 뛰어난 가드인 허예은까지 잘 키운다면 왕조 건설도 불가능하지 않다는 이야기가 나온다.

신한은행에 지명된 김애나(25·164㎝)는 교포선수다. 김애나는 미국 2016년 미국대학스포츠협회(NCAA) 빅 웨스트 콘퍼런스 토너먼트 최우수선수(MVP) 출신이다. 이날 선발된 선수들은 15일부터 출전이 가능하다.

이현우 기자 base@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