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 대통령, 국내 최초의 ‘등대공장’ 포스코 방문 “스마트공장화 해도 일자리 계속 늘려나가야”

입력 2020-01-10 04:06
문재인 대통령이 9일 경북 포항의 포스코 스마트공장 제2고로에서 최정우(맨 오른쪽) 포스코 회장 등 임직원들과 기념촬영하고 있다. 지난해 국내 최초로 세계경제포럼(WEF)이 ‘등대공장’으로 선정한 포스코는 4차 산업혁명의 핵심 기술을 제조업에 적극 도입해 주목받고 있다. 포항=서영희 기자

문재인 대통령이 9일 경북 포항을 방문해 ‘배터리 리사이클링 제조시설’ 투자 협약식에 참석하고 국내 최초의 ‘등대공장’인 포스코를 둘러봤다. 문 대통령이 포항을 방문한 건 취임 후 세 번째로 지역경제 활성화 독려 차원이라는 게 청와대 설명이다.

문 대통령은 오전 포항종합운동장 실내체육관에서 열린 GS건설 투자 협약식에서 “앞으로 3년간 1000억원의 투자와 함께 300개 이상의 신규 일자리를 만들어낼 것”이라며 “전국 14개 규제자유특구 중 가장 규모가 큰 투자이며 대기업으로서도 최초”라고 말했다. GS건설과 경상북도, 포항시 간 협약으로, 이번 투자는 포항 블루밸리 산업단지에 배터리 재활용 제조 공장을 건설하는 데 쓰인다.

문 대통령은 “철강이 ‘산업의 쌀’이었다면 배터리는 ‘미래 산업의 쌀’이라며 “포항 규제자유특구의 배터리 리사이클 공장이 가동되면 4차 산업의 경쟁력도 함께 높아질 것”이라고 말했다.

문 대통령은 이후 포스코의 스마트공장을 방문해 중소기업, 대학과 함께 개발한 AI 데이터 기반 최첨단 고로를 살펴봤다. 최정우 포스코 회장이 문 대통령과 박영선 중소벤처기업부 장관 등을 안내하며 추진 현황을 소개했다.

문 대통령은 이 자리에서 “스마트공장의 단계가 아주 고도화되면 사람의 일자리가 줄지 않을까 이런 걱정들이 있다”며 “포스코에서도 스마트공장화하면서도 일자리를 계속 늘려나가는 노력을 해줬으면 한다”고 당부했다.

포스코는 지난해 7월 국내 기업 최초로 세계경제포럼(WEF)의 등대공장으로 선정된 바 있다. 어두운 밤하늘에 등대가 빛을 밝혀 길을 안내하듯 사물인터넷(IoT), AI, 빅데이터 등 4차 산업혁명 핵심 기술을 적극 도입해 세계 제조업의 미래를 혁신적으로 이끌고 있음을 인정받았다.

포스코는 자체 스마트팩토리 플랫폼인 ‘포스프레임’을 통해 지난 50년간 현장 경험과 노하우가 축적된 공장의 데이터를 수집, 정형화하고 이를 스스로 학습해 공정조건 최적화와 생산과정 실시간 제어를 가능케 한 스마트제철소를 구현했다. 덕분에 작업자들이 공정에서 경험에 의존하는 의사결정을 최소화하고 정확한 데이터를 바탕으로 창의적 문제 해결 도출에 집중하는 ‘사람 중심의 일터’로 변화하고 있다.

포스코 관계자는 “2016년부터 지난해까지 스마트팩토리 구축을 위해 321건의 과제를 수행한 결과 총 2520억원의 원가절감 효과를 거뒀다”고 밝혔다.

포스코는 중소기업의 혁신성장을 돕고 강건한 생태계 조성을 위해 중소벤처기업부와 함께 ‘상생형 스마트공장 구축 지원 및 스마트화 역량 강화 컨설팅’ 사업을 추진 중이다. 2023년까지 총 200억원을 출연해 1000개 기업을 지원할 예정이다.

최 회장은 “스마트팩토리 경험을 중소기업과 공유·지원해 산업 생태계 경쟁력 제고에 적극 나서겠다”고 말했다.

정건희 기자 moderato@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