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쪽은 늙어가고, 한쪽은 젊어지고… 제주 ‘마을 나이’도 양극화

입력 2020-01-10 04:07
제주가 노인 인구가 많은 마을과 적은 마을이 나눠지고 있다. 도시화 확산과 인구 유입 차이가 그 원인이다.

제주도가 지난해 공개한 ‘제주도 노인현황(외국인 제외, 2019년 6월말 기준)’에 따르면 제주 43개 읍면동 중 고령인구가 가장 많은 마을은 추자면으로 65세 이상 인구 비율이 33.5%에 달했다. 가장 적은 마을은 제주시 노형동으로 8.1%에 그쳤다.

섬으로 주민 대부분이 어업에 종사하는 추자면은 인구 3명 중 1명이 노인이고, 택지개발로 신규 건물이 대거 들어선 노형동은 노인이 10명 중 1명도 되지 않는 셈이다. 두 마을 간 고령인구 비율 차는 4배를 넘어섰다.

고령인구는 읍면지역과 구도심에서 완연히 높았다. 도내 43개 읍면동 중 노인인구 비율이 초고령화 사회의 기준이 되는 20%를 넘어선 지역은 모두 16곳이다. 이 중 8곳은 읍면지역이고, 나머지 8곳은 구도심 지역이었다.

제주시의 경우 다른 시도에서 인구 유입이 많은 애월읍(16.4%)과 조천읍(18.1%)을 제외한 나머지 읍면지역은 초고령화의 기준(20%)을 초과했다. 구도심인 일도1동은 24.2%로 제주시 동지역 중 유일하게 20%를 넘어섰다. 반면 제주시 노형동을 비롯해 아라동 오라동 외도동 연동 삼양동은 고령인구 비율이 한 자릿수를 기록했다. 모두 대규모 아파트와 빌라 등 공동주택이 대거 들어선 지역이다.

서귀포 지역도 마찬가지였다. 서귀포시는 고령인구 비율이 18.1%로 제주시(14.6%)보다 평균적으로 높다. 17개 읍면동 중 10곳이 초고령화 기준을 넘어섰다. 10곳은 읍면지역 3곳, 구도심 7곳이었다.

제주지역 고령인구는 총인구 66만9771명 중 9만8067명으로 14.64%에 달했다. 고령인구는 65세 이상을 말한다. 제주는 고령인구의 비율이 14%를 넘어 ‘고령사회’에 속한다. 제주가 고령사회로 진입한 것은 2017년이다.

제주=문정임 기자 moon1125@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