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로축구 K리그1 ‘디펜딩 챔피언’ 전북 현대가 경남 FC의 일본인 미드필더 쿠니모토 다카히로(23)를 영입했다. 지난해 리그 최우수선수(MVP) 김보경(31)에 이어 쿠니모토까지 합류하면서 막강한 중원을 구축하게 됐다. 2010년대 K리그의 절대강자로 떠오른 전북이 2020년에도 이 흐름를 이을 기세다.
전북은 9일 “K리그 최고의 테크니션 쿠니모토를 영입했다. 패스의 창의력, 공격 전개력이 뛰어나 전북의 ‘닥공’(닥치고 공격)에 좋은 상승효과를 낼 것”이라고 밝혔다.
쿠니모토는 2015년 일본 J리그 아비스파 후쿠오카에서 프로로 입문, 2018년 경남에서 K리그로 입성했다. 지난해까지 2시즌 동안 63경기에서 7골 4어시스트를 기록했다. 많은 공격 포인트를 쌓지 못했지만, 넓은 시야와 정확한 킥으로 적소에 패스를 찔러 넣는 능력이 높게 평가되는 미드필더다.
신년 벽두부터 전북의 영입 행보는 눈에 띌 정도다. 지난 1일 국가대표 출신 센터백 오반석(32)을 태국 무앙통 유나이티드에서 영입했다. 이어 지난해 울산에서 최고의 활약을 보인 김보경을 지난 5일 품에 안고 중원 전력을 보강했다. 김보경은 잉글랜드·일본 리그를 거쳐 K리그에 처음 발을 들인 2016년 전북 유니폼을 입고 아시아축구연맹(AFC) 챔피언스리그 우승에 기여했다. 쿠니모토까지 영입하면서 전북은 리그 최고의 허리진을 갖추며 3년 만의 AFC 챔피언스리그 우승 탈환은 물론이고 K리그1 4연패의 위업을 정조준한 셈이다.
쿠니모토는 “K리그 최고의 팀에서 새롭게 도전해 기쁘다. 역량을 쏟아 챔피언의 자리에 오르겠다”고 다짐했다.
김철오 기자 kcopd@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