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율주행차, 커넥티비티 등 미래 모빌리티 기술은 모빌리티를 단순한 이동수단이 아닌 ‘삶의 공간’으로 확장시킨다. 글로벌 완성차 업계 및 부품 업계는 미국 라스베이거스에서 지난 7일 개막한 ‘CES 2020’에서 모빌리티가 다양한 목적을 가진 공간으로 기능하게 될 미래 사회의 모습과 여기에 적용되는 새로운 기술을 선보였다.
자동차 부품업체 콘티넨탈은 ‘내추럴 3D 센터스택 디스플레이’를 최초로 선보였다. 내추럴 3D 센터스택 디스플레이는 특수 안경 등이 없이도 차량 안에서 3D를 경험할 수 있도록 한다.
오디오 업체인 젠하이저와 새로운 차량 오디오 시스템 개발에 나설 계획도 밝혔다. 젠하이저의 ‘엠비오 사운드 시스템’과 콘티넨탈의 ‘엑튜에이티드 사운드’ 시스템을 결합한 오디오 시스템으로, 자동차에 스피커를 탑재하는 대신 차체 내부에 진동을 발생시켜 악기처럼 소리를 낼 수 있도록 한다는 구상이다.
3차원 디스플레이가 모빌리티 내부에 적용돼 회의실 또는 영화관으로 기능하게 된다면 음향기기 역시 중요한 역할을 하게 된다. 콘티넨탈 이사회 멤버 니콜라이 세처는 “최근 지난 2년간 확실해진 건 우리에게 더 많은 차가 필요한 게 아니라 ‘다른’ 차가 필요해졌다는 것”이라면서 “우리 역할은 거기에 새 기술을 부여하는 것”이라고 말했다.
토요타는 자율주행차와 인공지능(AI), 로보틱스, 지속 가능한 에너지로 구현할 미래도시의 모습을 이날 공개했다. ‘토요타 우븐 시티(Wooven City)’라고 이름 지어진 이 도시에서 자율주행 모빌리티는 다양한 목적으로 사용된다. 도시 중심의 광장에서는 카페로, 베이커리로, 상점으로 변신한 자율주행차들이 하나의 시장을 형성하고 있다. 도시를 자유롭게 날아다니는 플라잉카도 등장한다.
우븐 시티는 태양광으로 전력을 생산하는 건물, AI 기반의 로봇이 돌아다니는 스마트홈 그리고 사람과 사물간의 소통을 보여주기도 한다.
토요타 아키오 토요타 회장은 “우븐 시티는 ‘살아있는 실험실’”이라면서 “전세계의 파트너들이 관심 분야에 참여할 수 있도록 초대할 것”이라고 말했다.
라스베이거스=임세정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