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전자, 작년 매출 62조 ‘역대 최고’인데 영업이익은 10% ↓

입력 2020-01-09 04:05

LG전자가 생활가전과 TV 부문 선전에 힘입어 지난해 역대 최고의 매출을 달성했다. 2017년 역대 최고 기록(61조3963억원)을 2년 만에 경신한 것이다. 하지만 스마트폰 부문 적자 확대 등의 영향으로 영업이익이 전년보다 감소했다.

LG전자는 지난해 연결기준 연간 매출액이 62조3060억원으로 잠정집계돼 전년 대비 1.6% 증가했다고 8일 공시했다. 영업이익은 지난해 연간 2조4329억원으로 역대 최고치였던 2018년(2조7033억원)보다 10.0% 감소했다.

LG전자의 연간 실적은 양호했지만 지난해 4분기 매출액은 16조610억원으로 증권사들의 평균 전망치 16조5000억원대를 밑돌았다. 4분기 매출액은 전 분기(15조7000억원)보다 2.3% 증가했지만 영업이익은 986억원으로 전망치 2500억원대에 미치지 못했다.

이에 따라 4분기 영업이익은 지난해 4분기(757억원)보다 30.3% 증가했지만 ‘어닝 서프라이즈’를 기록한 지난해 3분기(7815억원)보다는 감소했다. 스마트폰의 실적 부진이 수익성 악화에 일정 영향을 미쳤을 것으로 보인다. 지난해 말 듀얼 스크린 스마트폰의 북미와 인도 등 글로벌 출시에 따라 마케팅 비용이 늘었고, TV도 글로벌 경쟁 심화에 따라 수익성이 떨어졌을 것으로 분석됐다.

다만 스마트폰 생산지를 국내에서 베트남으로 옮겨 올해부터는 원가경쟁력이 강화되는 만큼 적자 폭이 줄어들 것이라는 전망이다. LG전자 관계자는 “실적이 좋지 않지만 스마트폰은 모든 전자기기의 허브가 되기 때문에 투자와 생산을 계속해 나갈 부분이고 그만큼 앞으로 발전 가능성이 더 크다”고 말했다.

강주화 기자 rula@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