암을 치료하는 방법은 크게 수술과 항암화학요법, 방사선치료로 구분한다. 이 치료법들은 다음 몇 가지 사항들을 고려해 결정된다.
첫 번째는 암 발생 부위이다. 암은 발생부위에 따라 고형암과 비고형암으로 구분한다. 고형암은 장기에 종양이 발생한 것으로 최우선의 치료법은 수술로 종양을 제거하는 것이다. 백혈병 같은 비고형암은 혈액에서 발생해 형태가 분명하지 않아 초기에도 항암제를 투여하는 항암화학요법이 가장 먼저 사용된다.
두 번째는 암의 조직학적 분류이다. 같은 부위에 발생한 암이라도 암세포의 모양에 따라 진행속도와 치료방법, 예후에 큰 영향을 미친다. 폐암의 경우 조직형에 따라 소세포폐암과 비소세포폐암으로 나뉜다. 비소세포폐암은 가능한 수술로 종양을 떼어내는 반면, 소세포폐암은 비소세포폐암에 비해 악성도가 높아 대부분 항암화학치료나 방사선치료를 먼저 시행한다.
세 번째 암의 병기이다. 암 진행 정도를 숫자로 표기한 병기는 암세포가 자리 잡은 상태와 크기, 전이 등을 고려해 1기부터 4기까지로 구분한다. 1기는 전이되지 않은 상태로 고형암 1기의 경우 수술로 치료가 가능한 경우가 많다. 주변 세포에 암세포가 침투했고, 림프절 전이가 의심되는 2~3기의 경우 수술과 항암화학요법, 방사선치료를 모두 사용한다. 다른 장기에 전이된 상태인 4기는 일반적으로 항암화학요법을 우선적으로 고려한다.
네 번째 환자의 건강상태와 병력이다. 수술 받을 수 있는 암종과 병기이지만, 여러 질환이 동반되어 전신마취를 견딜 수 없다면 수술을 시도할 수 없다. 이럴 땐 차선책으로 방사선치료나 항암화학요법을 먼저 사용한다. 폐암 수술로 이미 폐의 일부분을 떼어낸 환자가 다른 쪽 폐에 또 암이 발생했다면, 수술을 다시 할 수 있을지 신중하게 고려해서 결정하게 된다.
치료법 발전으로 생존율이 높아지면서 암은 불치병이 아닌 만성질환으로까지 여겨지고 있다. 암 치료방침은 암의 특성과 환자의 상태 등을 종합적으로 검토해 환자에게 가장 적합한 최적의 치료법을 결정하게 된다. 내 몸에 이상 증상이 나타나면 바로 병원을 찾고 무엇보다 암 진단을 받았다고 무서워하지 말고 적극적으로 치료를 받는다면 좋은 결과를 얻을 수 있을 것이다.
김혜련 원자력병원 호흡기내과 과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