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말에 굳게 문이 닫혀 있는 주민센터가 지역 청소년을 위한 문화공간으로 변신한다.
강원도 동해시는 이달부터 매주 토 일요일, 공휴일마다 관내 9곳 주민센터 회의실과 다목적실 등을 청소년을 위해 무료로 개방한다고 8일 밝혔다. 주민센터 개방은 학업·진로 등 다양한 문제로 스트레스를 받는 지역 청소년들이 편히 쉴 수 있고, 자유롭게 이용할 수 있는 문화·소통공간을 제공하는 것이 목적이다.
청소년 개방공간 중 회의실은 자율학습 공간과 소모임을 위한 용도로, 다목적실은 댄스 연극 밴드 등 동아리 연습공간으로 제공된다. 이용을 원하는 청소년과 단체, 학부모, 교육기관 등은 주민센터에 전화 또는 방문을 통해 신청하면 된다. 시는 동사무소 개방에 맞춰 청소년 단체와 학부모, 사회단체, 교육단체 등과 함께 기타 교실과 공예교실, 인문학 강좌, 난타, 탁구 등 주민센터의 실정에 맞는 다양한 프로그램을 운영할 방침이다.
이 사업은 청소년이 꿈을 펼칠 수 있는 젊은 도시로서의 미래 발전을 이끌어 나가기 위해 시가 추진하는 청소년 육성·보호 시책사업 가운데 하나다. 올해는 중 고교생을 대상으로 한 방과 후 스포츠 프로그램, 4~6학년 초등학생과 중학생을 위한 원어민 화상 영어, 청소년 지역 사랑 여행프로그램, 저소득 청소년 학업 능력향상 사업, 신입생 교복비 지원, 청소년 축제 지원 사업을 추진한다. 이와 함께 고교생과 드림스타트 이용 아동 간 멘토 멘티 이어주기, 수능생 공연 기회 제공, 청소년 버스킹 공연지원 등 총 19개 사업을 시행할 예정이다.
시는 지난해 8월 청소년을 위한 사업 추진을 위한 시책사업 발굴 회의를 열었다. 당시 회의에선 주말 공휴일에 주민센터 공간 개방, 시청부지 안 노후 공공시설물을 이용한 청소년 특화 생활문화센터 조성, 신도시 주변 공원 조성 시 청소년 문화 공간 조성, 천곡동굴 영상실 청소년 야간 개방 등 다양한 의견이 제시됐다. 시는 이 같은 의견을 토대로 각 부서의 실무검토와 협조, 자문회의를 거쳐 올해 추진할 사업을 확정했다.
또 청소년정책에 청소년들의 의견을 직접 반영키 위해 지난달 18일 북평여고에서 ‘동해시장과 함께하는 청소년 소통·공감 토크 콘서트’를 열기도 했다. 앞서 지난해 8월에는 젊은 세대가 모이고 함께 커가는 도시를 만들기 위해 ‘청년 정책, 우리의 이슈와 제안은 무엇인가?’를 주제로 청춘 토크 행사도 개최한 바 있다. 시 관계자는 “미래의 주인공인 청소년들이 서로 어울리며 여가활동을 할 수 있는 여건이 부족해 주민센터를 청소년들에게 개방하게 됐다”며 “동사무소가 건전한 청소년들의 문화·소통공간으로 자리 잡을 수 있도록 다양한 지원사업을 펴나가겠다”고 밝혔다.
동해=서승진 기자 sjseo@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