충북도가 소재부품 산업의 원천기술 개발과 고도화에 중추적 역할을 하는 방사광가속기 유치에 공을 들이고 있다.
충북도 이달 중 중부권 차세대 방사광 가속기 범도민유치추진위원회를 구성할 계획이라고 8일 밝혔다.
추진위는 시민단체를 비롯해 연구소와 대학, 방사광 가속기를 활용하는 기업들로 꾸려질 것으로 보인다. 방사광 가속기를 활용하는 전국 주요 대학, 연구소, 기업과도 1월 중 양해각서를 체결할 계획이다.
방사광 가속기가 구축되면 생산 유발 효과는 6조7000억원, 부가가치 유발 효과는 2조4000억원에 달할 것으로 도는 내다봤다. 일자리 창출 규모도 13만7000명에 달할 것으로 분석됐다.
총 사업비가 1조원이나 되는 방사광가속기 유치에는 현재 전남 나주, 강원 춘천, 충북 청주 등이 뛰어들었다. 이들 지자체는 가속기 구축 타당성조사 용역을 진행 중이거나 유치위원회를 구성하는 등 경쟁에 돌입한 상태다.
방사광가속기는 전자가 자기장 속을 지날 때 나오는 빛을 이용하는 장치다. 적외선에서부터 X-선까지 다양한 파장의 빛을 만들어 ‘빛 공장’으로 불린다. 소재부품 산업의 원천기술 개발과 고도화에 필요한 시설이다. 기초 연구는 물론 신물질 합금, 마이크로 의학용 로봇, 신약 개발 등 다양한 분야에서 활용하고 있다.
국내는 2기가 운영되고 있지만 이용자 포화, 장비 노후화 등의 문제로 다양한 연구 수요에 적절하게 대응하지 못하고 있다. 포항 3세대 가속기 1차 이용기관의 75% 이상이 수도권과 충청권, 호남권의 대학·연구기관·기업이다.
도는 2025년까지 청주시 청원구 오창읍 일원 53만9000㎡에 방사광 가속기를 구축하는 사업을 추진하고 있다. 국비와 지방비 1조원을 투입한다.
도 관계자는 “방사광가속기 연구센터를 중심으로 평택~이천~천안~오창·오송~대전을 아우르는 신산업 혁신벨트 구축을 통해 충북이 제조혁신과 기술 강국이라는 시대적 요구에 중심적인 역할을 하겠다”며 “과학계는 중부권에 방사광 가속기를 구축해야 한다고 입을 모으고 있다”고 말했다.
청주=홍성헌 기자 adhong@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