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의나루∼동작역 ‘한강 수변길’ 걷기 좋은 한강 조망 명소 된다

입력 2020-01-09 04:01
한강변 보행네트워크 조성을 위한 국제설계공모 최종 당선작의 ‘석양전망 다층데크’ 투시도(위쪽)와 ‘수질정화 여울정원’ 투시도. 서울시 제공

서울 여의나루역에서 동작역까지 5.6㎞의 좁고 낙후된 한강 수변길이 다양한 문화·여가를 즐길 수 있는 걷기 편한 공간으로 탈바꿈한다. 여의나루역과 한강유람선 선착장 사이 한강시민공원 보행로에는 전망대가 신설되고, 샛강생태거점에는 쉬어가면서 조류서식처를 관찰할 수 있는 휴식공간이 조성된다.

서울시는 낙후된 한강대교 남단 수변공간을 재생해 ‘한강변 보행네트워크’를 조성하기 위한 국제설계공모 최종 당선작으로 ‘한강코드’를 선정했다고 8일 밝혔다. 당선팀에게는 기본 및 실시설계권이 주어진다. 올 6월까지 설계용역을 마친 후 7월 착공해 2021년 6월 준공한다는 목표다.

당선작 ‘한강코드’는 바코드를 콘셉트로 보도, 식재, 조명 등에 이를 연상시키는 디자인을 적용해 한강변 보행네트워크를 하나의 선형공간으로 인식할 수 있도록 하는 것이 핵심이다.

여의나루역과 한강 유람선 선착장 사이 한강시민공원에는 현재 저류 녹지가 조성돼 있는데 기존 데크판에 보행로를 연결해 시민들이 한강을 걸으면서 녹지를 보고, 한강 수변에 보다 가깝게 다가갈 수 있도록 전망데크를 설치한다. 샛강과 한강 합류부 일대에는 벤치 등 휴게공간을 설치해 시민들이 쉬면서 조류서식처를 바라볼 수 있도록 한다.

한강철교 접근 구간에는 기존 보행로를 확장해 보행공간을 확보하고 한강을 바라볼 수 있는 여러층의 ’석양전망다층데크’를 조성한다. 노량대교 하부공간 시작 부분에는 한강대교 남단과 직접 연결되는 램프와 계단이 있는데 밤에도 안전하게 걸을 수 있도록 조명을 새로 설치하고 향후 야외 전시공간으로 활용할 계획이다. 노량대교 하부공간은 기존 보행로를 확장해 다목적 플랫폼 광장으로 조성한다. 대교와 엇갈리면서 나타나는 수변공간 주변은 계단형 광장으로 만들고 노후화된 기존 핸드레일도 함께 정비한다.

주변 아파트단지 연결 거점에는 기존 보행로와 자전거도로를 분리하는 벽을 설치하고 우수저류습지가 있는 구간에는 휴게·전망공간을 새로 조성한다. 또 반포천 합류지점에 있는 광장형 공간을 물이 있는 조경공간으로 조성하고 보행로를 정비한다.

김태형 서울시 도시공간개선단장은 “한강변 보행네트워크 조성사업은 거대한 워터프론트 개발 방식이 아닌 기존 보행로를 활용해 진행하는 새로운 유형의 수변 도시재생 사업이 될 것”이라며 “공공미술, 건축, 조경이 복합된 ‘한강 예술·상상놀이터 조성 사업’을 추진해 한강 수변을 재미와 상상이 있는 새로운 공간으로 만들어가겠다”고 말했다.

김재중 선임기자 jjkim@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