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경복이 활약한 임도헌호가 분전에도 강호 호주에 석패했다. 한국무대 경험이 있는 토마스 에드가의 높이를 넘지 못했다. 올림픽 출전에 빨간 불이 켜졌다.
임도헌 감독이 이끄는 한국 배구 대표팀은 7일 중국 장먼에서 열린 2020 도쿄올림픽 아시아지역 예선 B조 1차전 호주와의 경기에서 2대 3(25-23 23-25 24-26 25-20 17-19)으로 아쉽게 패했다.
타점 높은 서브와 스파이크로 서브 에이스 4개 포함 홀로 30점을 올린 에드가가 비등했던 승부를 갈랐다. 한국은 서브 에이스 4개를 터뜨린 나경복(16점)과 박철우(14점), 전광인(14점)의 고른 활약에도 결국 분루를 삼켰다. 에드가는 2013-2014, 2014-2015 두 시즌을 LIG손해보험(현 KB손해보험)에서 뛰었다.
한국은 첫 경기 패배로 올림픽 본선행은 가시밭길이 될 전망이다. A조 1위를 차지할 것으로 보이는 강호 이란을 준결승에서 만날 가능성이 많아져서다.
한국은 1세트에서 세터 한선수의 능수능란한 토스워크와 라이트 박철우의 속공이 돋보였다. 정지석의 서브 에이스와 전광인의 퀵오픈 공격이 호주 코트를 가르며 25-23으로 1세트를 따냈다.
2세트에선 일진일퇴의 공방이 이어졌다. 호주가 앞서면 우리가 쫓아가는 양상이었지만 결국 퀵오픈 득점 등 에드가의 활약에 힘입은 호주에 2세트를 넘겨줬다.
3세트 초반엔 분위기가 호주 쪽으로 완전히 넘어갔다. 한때 12-21 9점차까지 벌어졌다. 이후 우리 선수들은 포기하지 않고 맹추격, 24-23으로 점수를 뒤집는 데까지는 성공했으나 24-25에서 허수봉의 공격이 라인을 넘으며 아쉽게 3세트를 내줬다.
4세트에서 나경복의 서브 에이스와 전광인과 박철우의 강타가 살아나면서 세트를 가져와 경기를 결국 풀세트까지 이어갔다.
나경복의 서브는 5세트에도 날카로웠다. 10-11에서 서브 에이스를 성공시키며 끌려가던 분위기를 반전시켰다. 이후 에드가를 앞세운 호주와 전광인과 나경복이 활약한 한국이 치열한 공방을 이어갔지만 결국 마지막 고비를 넘지 못하고 17-19로 세트를 내준 채 무릎을 꿇어야 했다.
임도헌 감독은 경기 후 인터뷰에서 “최선을 다했지만 결과에 아쉬움이 있다. 남은 예선 두 경기에 좀 더 집중하고 잘해 좋은 결과를 만들겠다”고 말했다.
한편 태국에서 열린 도쿄올림픽 아시아지역 예선 여자부 경기에서는 한국이 한수 위의 기량을 뽐내며 인도네시아에 3대 0(25-18, 25-10, 25-9) 완승을 거뒀다.
장먼=이동환 기자 huan@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