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한예수교장로회(예장) 백석(총회장 장종현 목사)이 2000여명의 목사가 참여하는 ‘목회자 영성대회’를 열고 새해 복음 사역을 시작했다. 예장백석은 6715개 교회에 150만7500여명이 소속된 국내 3대 교단으로 2009년부터 매년 대규모 영성대회를 개최하고 있다.
충남 천안 백석대에서 6일부터 2박3일간 열리는 대회는 영성 집회와 개혁주의생명신학 특강, 찬양과 기도회로 구성된다. 예장백석 교단의 정체성을 회복하고 영성으로 하나 되기 위한 목적이다.
개회예배에서 장종현 총회장은 영적 지도자의 성경적 자세를 강조했다. 장 총회장은 “영적 지도자는 성령의 지배를 받는 사람들로 세상과는 철저히 구별된 삶을 살아야 한다”면서 “그렇기 때문에 하나님의 영광만 구해야지 물질이나 이성, 명예를 탐하거나 의지해선 안 된다”고 조언했다.
이어 “최근 한국교회가 쇠락기를 걸으며 각 교단 신대원마다 미달 사태가 속출하고 있다”면서 “근본 원인 중 하나는 일부 신학자들이 예수 부활을 믿지 않은 채 신학 논쟁만 벌이고 신학을 단순 학문으로 바꿔 문자적으로 가르쳤기 때문”이라고 개탄했다.
장 총회장은 “2020년에도 예장백석 교단의 신앙표준은 오직 성경, 오직 그리스도, 오직 십자가 부활에 있다”면서 “하나님의 성령으로 기록된 성경을 강단에서 가감 없이 하나님의 말씀으로 전하며 조건 없는 희생 봉사 성령충만으로 오직 하나님의 영광만 드러내자”고 당부했다.
6~7일 저녁 영성집회 강사로 나선 임석순 서울 한국중앙교회 목사는 “목회자들이 먼저 자아를 십자가에 못 박는 삶을 살아야 한다”고 부탁했다. 임 목사는 “만약 우리 목회자가, 예장백석 교단이 먼저 말씀의 권위 앞에 죽으면 민족과 세계복음화라는 생명의 역사가 일어날 것”이라며 “신앙과 신학을 회복하지 못하면 머리만 커져서 결국 한국교회를 망치고 말 것”이라고 경고했다. 그는 “말씀 앞에 자아를 죽이고 오직 주님만 나타내고 신앙과 신학을 살리는 생명운동에 앞장서자”고 부탁했다.
허광재 백석정신아카데미 총재와 임원택 백석대 교수도 예장백석 교단의 정체성인 개혁주의생명신학의 실천 방안을 강조했다. 임 교수는 “풍어(豊漁)도 기적이지만 생선이 잡히지 않는 흉어(凶漁)도 기적이다. 갈릴리의 흉어는 고기를 잡던 시몬을 만나주시기 위해 하나님이 행하신 기적이었다”면서 “오늘날 한국교회의 영적 흉어에는 우리를 낮추시고 겸손케 하시어 다잡으시려는 하나님의 뜻이 있다. 이때 더욱 성경이 하나님의 계시임을 믿고 강력하게 선포한다면 예수 그리스도의 생명력이 넘칠 것”이라고 전망했다.
백석대는 신학과 소속 교수의 영성대회 참석을 적극 독려하고 있다. 올해도 100여명의 교수들이 참석했다.
천안=글·사진 백상현 기자 100sh@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