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남스타일은 ‘미미위’… 강남구, 자체 브랜드 출범

입력 2020-01-08 04:08

부자동네로만 인식돼온 서울 강남구가 베풀고 나누는 따뜻한 도시로 거듭나기 위한 변화에 나섰다. 외형적이고 물질적인 풍요만 가득한 ‘그들만의 도시’라는 부정적 인식을 불식시키고 ‘더불어 사는 품격 도시’를 지향하겠다는 것이다. 이런 변화는 지난 2018년 지방선거에서 최초로 더불어민주당 출신 정순균 구청장이 선출되면서 시작됐다.

‘ME ME WE GANGNAM(미미위 강남)’

서울 강남구는 7일 시청 브리핑룸에서 기자설명회를 열어 자치구 최초로 스타일브랜드 ‘미미위 강남’(사진)을 발표했다. 스타일브랜드는 미국 뉴욕의 ‘I♡NY’나 네덜란드 암스테르담의 ‘I am sterdam’ 같이 도시 고유의 매력과 정체성을 간결하고 함축적으로 표현한 도시 브랜드다. 서울시도 ‘I·SEOUL·U’를 도시 브랜드로 사용하고 있다.

기존 BI(브랜드이미지)·CI(기업이미지)와는 차별화된 스타일브랜드 ‘미미위 강남’은 “나(ME), 너(ME), 우리(WE)가 함께하고, 배려하고, 존중하는 품격 강남”의 뜻을 담고 있다. BI와 CI가 형태나 형상을 위주로 한다면 스타일브랜드는 강남구가 추구하는 가치와 행위까지 담고 있다.

특히 ‘당신은 또 다른 나’라는 점을 강조하기 위해 ‘너’를 ‘ME’로 표현했다. 스타일 캐릭터 심볼은 다양한 사람들의 모습과 나무, 숲이 연상되도록 비구상적인 조형으로 형상화했다.

‘미미위 강남’은 앞으로 버스정류장·공사장 가림막 등 공공시설물부터 옥외 조형물, 공원, 주요거리, 주민이용시설, 티셔츠·모자·머그컵·에코백 같은 굿즈에 이르기까지 다양한 분야에서 사용될 예정이다.

강남구는 연간 재산세 1700억원을 서울시 공동재원으로 내놓아 재정자립도가 낮은 자치구와 나눠 쓰고 있다. 정 구청장은 “1등 도시 강남이 ‘맏형도시’답게 베풀고 나누는 따뜻한 도시가 먼저 돼야 한다”며 “스타일브랜드 ‘미미위 강남’을 통해 강남을 새롭게 이미지메이킹하고 더불어 사는 지역공동체로 다시 태어날 수 있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김재중 선임기자 jjkim@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