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차 타고 여유롭게 겨울 축제장 찾는다

입력 2020-01-08 19:02
올해 들어 추위가 찾아오면서 포근한 날씨에 미뤄졌던 강원도와 충청도의 겨울축제가 개막을 준비하고 있다. 춥다고 집 안에서 움츠리는 것보단 바깥에 나가 추위를 이겨보는 것은 어떨까. 하지만 추운 날씨에 ‘블랙 아이스(Black Ice·살얼음)’ 현상에 따른 교통사고가 우려된다. 이럴 때 기차를 타고 떠나면 걱정이 말끔히 해소된다.

코레일관광개발이 겨울축제 기차여행을 준비했다. 겨울시즌 동안 운영하는 이번 상품에는 기차를 이용한 왕복 교통편과 현지 역에서의 연계교통, 그리고 축제장과 인근 관광 명소를 돌아볼 수 있는 프로그램이 포함됐다.

강원도 화천산천어축제에 참가한 외국인들이 낚아 올린 산천어를 들어 보이며 즐거워하고 있다. 코레일관광개발 제공

세계 4대 겨울축제 ‘화천산천어축제’

2003년부터 시작해 세계 4대 겨울축제로 거듭나고 있다. 축제 기간 주중 오전 8시52분쯤 서울 용산역을 출발하는 ITX-청춘 기차를 타고 오전 10시10분쯤 춘천역에 도착해 연계버스 편으로 산천어축제장으로 이동한다. 화천은 산천어와 수달이 사는 청정지역으로 아름다운 산과 호수가 멋들어진 풍경을 자아낸다.

‘얼지 않는 인정, 녹지 않는 추억’을 슬로건으로 진행하는 화천산천어축제에는 얼음낚시 산천어체험, 눈썰매, 산천어축제 마스코트에서 이름을 따온 ‘얼곰이성’(얼음으로 만든 성) 눈 조각, 창작 썰매 콘테스트 등 다양한 체험프로그램이 준비돼 있다. 점심은 곤드레정식이 제공되는 등 다양한 먹거리도 마련돼 있다. 축제를 즐긴 뒤 춘천역으로 이동, 오후 6시13분쯤 용산역으로 향한다.

순백의 눈 ‘태백산눈축제’

겨울 하면 역시 눈꽃이다. 은빛의 눈꽃으로 뒤덮인 태백산눈축제가 1월 10~19일 태백산국립공원 일원에서 진행된다. 오롯이 눈과 얼음으로 가득한 축제를 만끽하고 싶다면 청량리역에서 오전 6시40분쯤 출발하는 기차에 올라보자. 제천역에 도착해 연계버스로 태백산국립공원에 마련된 축제장에 들어서면 눈으로 할 수 있는 모든 놀이가 펼쳐진다. 입구에서부터 대형 눈 조각작품이 관광객들의 시선을 사로잡는다. 눈썰매와 얼음 미끄럼틀은 아이와 어른들 모두에게 인기 만점이다. 이글루카페, 눈꽃 장난감 만들기 등 다양한 체험존이 마련돼 있어 겨울 낭만을 즐기기에 그만이다. 연계차량에 탑승해 제천역으로 이동한 뒤 오후 6시52분쯤 청량리역으로 출발하는 일정이다.

충북 제천의 리솜리조트의 야외 스파. 코레일관광개발 제공

제베리아에서 ‘겨울왕국 페스티벌’

유달리 추워 ‘제베리아’(제천+시베리아)로 불리는 충북 제천에서는 오는 27일까지 ‘겨울왕국 제천 페스티벌’이 겨울 벚꽃을 주제로 관광객을 맞는다. 서울역에서 오전 8시20분쯤 출발하는 O-트레인을 이용해보자. 제천역에 도착해 연계버스로 리솜리조트로 이동한다. 해발 500m에 위치한 포레스트형 힐링스파로 원시 자연의 겨울숲과 어우러진 운치를 느끼고 피로도 풀 수 있는 진정한 힐링여행이다. 9가지 주제 스파 프로그램과 노천 인피니티, 바데풀 스파, 키즈 전용 아쿠아플레이존 등 힐링을 테마로 30여 가지 스파와 찜질방까지 체험할 수 있다.

쉬기만 하기엔 조금 아쉽다면 인근 관광명소도 들러보자. 제천 의림지 ‘얼음페스티벌’은 1월11일부터 27일까지 의림지 일대에서 열린다. 화려한 얼음조각 전시, 이글루 체험, 썰매장, 먹거리장터 등 즐길거리, 볼거리, 먹을거리가 풍성하게 준비돼 있다. 마지막으로 제천 한마음시장에서 자유시간을 보낸 뒤 제천역에서 오후 7시16분쯤 서울역으로 출발한다.

이밖에 새해를 맞이한 나를 위해 가성비 뽐내는 ‘근대문화로의 타임머신’ 군산~전주, ‘원기충전·천연온천수’ 풍기온천, ‘설경 속 겨울’ 지리산온천 마이산 트레킹 등 상품도 준비돼 있다. 자세한 내용은 코레일관광개발 홈페이지(www.korailtravel.com)와 콜센터(1544-7755)를 통해 확인할 수 있다.

남호철 여행전문기자 hcnam@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