감림산기도원, 1일 1000여명 찾아… 영남복음화 기지

입력 2020-01-07 20:08 수정 2020-01-07 20:38

우리나라 한강 이남 기도원 가운에 가장 규모가 크면서 활발하게 사역하는 곳으로 감림산기도원이 꼽힌다. 특히 화요구국철야기도회 및 교회와 가정을 위한 금요철야기도회는 50년 넘게 한 주도 빠짐없이 이어지고 있다. 거기다 365일 하루도 빠지지 않고 매일 3~5회의 산상축복성회가 열린다. 화요일과 금요일의 경우 인근 부산 울산 대구 등지에서 수많은 교인들이 버스를 대절하거나 승용차로 달려와 밤을 새워 기도한다.

감림산기도원은 전국적인 인기 강사들의 집회가 1년 내내 이어지는 것으로도 알려져 있다. 목회자들 사이에서 “감림산기도원 강단에 서면 전국적으로 뜬다”는 말을 공공연하게 나돌고 있다. 심지어 “국내 이름난 부흥강사는 감림산을 통해서 배출됐다”는 말도 나오고 있다.

감림산기도원은 1968년 8월 이옥란 원장에 의해 현재의 경남 양산군 하북면 산골짜기에 설립됐다. 당시 일본유학과 선교사역을 준비하던 20대 꽃다운 나이의 이 원장이 “황무지를 개척하라”는 메시지를 받고 환상으로 본 장소에 기도원을 일구었던 것이다.

진흙과 돌로 담을 쌓고 가마니로 문짝을 만들어 초막을 세웠다. 먹거리가 없어 풀뿌리와 나무껍질로 허기를 때우면서도 기도에 정진했다. 기도원 운영이 조금씩 자리를 잡으면서 모략과 중상, 협박 등 많은 고난을 겪었지만 50년 넘게 꿋꿋하게 영남지역에 기도의 불길을 이어가고 있다.

감림산기도원은 입지에서도 각별한 의미를 갖고 있다. 인근에 통도사 내원사 등 대형 사찰이 자리를 잡고 있으면서 한국 불교의 성지로 꼽히는 곳에서 꿋꿋이 성령의 불길을 일으키고 있는 것이다. 실제로 처음 이 원장이 현 위치에 기도원을 만들겠다고 했을 때 주위의 만류가 대단했다. 뿐만 아니라 지금이야 교통의 요지로 변했지만 50년 전에는 주위에 인가라곤 없는 첩첩산중이라 밤이면 늑대들이 빈번하게 출몰했다.

감림산기도원은 5만여 평의 부지에 1500명을 수용할 수 있는 대성전을 비롯해 소성전(700명) 소집회실(15실) 세미나실(8실) 가족실(48실) 목양관(30실) 식당(500명 동시 수용 가능)으로 발전했다. 이곳을 찾는 사람은 하루 평균 1000여명에 이르고 여름에는 6000여명이 찾아와 북적인다. 야영하며 기도할 수 있는 산기도처와 농구장과 족구장, 수영장 등 부대시설이 잘 갖춰진 덕분이다.

감림산기도원은 ‘기도의 동산, 은혜의 동산, 응답의 동산, 말씀의 동산’이라는 캐치프레이즈 아래 성도들에게 기도와 예배를 드릴 수 있는 최적의 환경을 만들고자 애쓰고 있다. 특히 목사들이 금식기도를 하면서 영성을 새롭게 다지고, 목회 초년생들이 출발에 앞서 각오를 다지는 기도원으로 유명하다. 아울러 세계선교, 인재양성, 복지사역 등의 사역을 체계적으로 실시하고 있다. 독창적인 자체 프로그램으로 수많은 사역자와 선교 일꾼들을 배출시키기도 했다. 매월 3박 4일 일정으로 실시하는 영성훈련은 수많은 사람의 영혼의 변화시키며 해외에서도 큰 바람을 일으키고 있다. 매년 1~2회 여교역자와 사모들을 위한 세미나, 목회자 부부세미나도 실시하고 있다. 1,2월강사는 설동욱목사(예정교회) 김문훈목사(포도원교회) 소진우목사(예복교회) 노완우목사(창원기쁨의교회) 다니엘김목사(JGM대표) 외 유명강사진들이 선다.

이옥란 원장

윤중식 기자 yunjs@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