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K·TK 막판까지 판세 요동… 與·野 모두 승리 장담 못한다

입력 2020-01-07 04:02
4·15 총선이 100일 앞으로 다가온 6일 서울 종로구 서울시선거관리위원회에서 사이버공정선거지원단 직원들이 선거 관련 게시물 모니터링 업무를 하고 있다. 안내판에는 선거가 100일 남았음이 표시돼 있다. 최현규 기자

보수 텃밭으로 꼽히는 대구·경북(TK)과 부산·경남(PK) 지역은 21대 총선의 주요 격전지가 될 전망이다. 더불어민주당이 지난 총선에서 확보한 지역들을 수성할지, 자유한국당이 다시 보수표를 석권해 설욕에 성공할지가 관심이다.

민주당은 지난 총선 때 보수세가 강한 부산에서 6명의 당선자를 내면서 약진했다. 경남에서도 3석을 확보했다. 하지만 지난해 조국 전 법무부 장관 사태 이후 민심이 돌아서면서 위기감이 고조된 상황이다. 최근 지지율이 회복세를 보이고는 있지만 안심하기 이르다는 분위기다. 이러한 상황을 타개하기 위해 PK 지역 민주당 의원들은 6일 경남지사 출신의 김두관 의원(경기 김포갑)의 경남 양산을 출마를 공식 요청했다. 불출마를 선언한 서형수 의원의 지역구로, 윤건영 전 청와대 국정기획상황실장이 출마를 고사한 곳이다. 민홍철 민주당 의원은 국민일보와의 통화에서 “중량급의 전국적 인물이 내려와 선거를 이끌어주면 큰 도움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한국당에 대한 PK의 여론은 2018년 지방선거 당시보다 우호적이지만 여전히 ‘백중세’ 지역으로 꼽힌다. 낙동강 벨트를 중심으로 여당에 대한 지지세가 만만치 않아서다. 김무성, 김세연, 김도읍 의원 등 간판급 인사들의 불출마도 당으로서는 부담이다. 하지만 부산이 고향인 조국 전 장관에 대한 비판 여론과 유재수 전 부산시 경제부시장 감찰 무마 의혹 등 야권에 호재가 될 이슈들이 생겨나 정권심판론이 거세질 것이란 기대를 걸고 있다.

보수의 심장인 TK에서 민주당과 한국당이 각각 어떤 성적표를 받을지도 주목된다. 민주당은 지난 총선에서 김부겸(대구 수성갑), 홍의락(대구 북을) 의원을 당선시키며 보수 독점 구도를 무너뜨렸다. 민주당은 이들을 교두보 삼아 다른 TK 출마자들을 지원 사격하는 식으로 승리를 위한 전선을 넓혀나가겠다는 전략이다. 불출마를 선언한 김수현 전 청와대 정책실장의 경북 구미 출마에 대해서도 시당 관계자는 “아직 끝난 것이 아니다”며 기대감을 접지 않고 있다.

한국당은 TK 전 지역 석권을 자신하고 있다. TK는 특히 정부·여당에 대한 지역 민심이 좋지 않기 때문이다. 김부겸, 홍의락 의원 지역도 무리 없이 탈환할 수 있다고 보고 있다. 오히려 보수 진영 내부의 분열이 변수다. 총선까지 보수통합이 이뤄지지 않을 경우 유승민 새로운보수당 의원과 한국당 후보가 맞붙을 것으로 예상되는 대구 동을이 최대 승부처가 될 것으로 보인다. 이 지역은 홍준표 전 한국당 대표도 출마를 저울질하는 곳이어서 보수 대권주자들 간에 혈투가 벌어질 가능성도 있다.

이가현 심우삼 기자 hyun@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