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치홍에 2년 최대 26억… 롯데 ‘내야 보강’ 통큰 영입

입력 2020-01-07 04:09
6일 롯데 자이언츠와 2년간 최대 26억원에 FA 계약을 체결한 안치홍이 롯데 유니폼을 입고 화이팅을 외치고 있다. 롯데 제공

KIA 타이거즈의 프랜차이즈 스타 안치홍(30)이 전격적으로 롯데 자이언츠로 이적했다. 성민규 단장 부임 후 체질 개선에 나선 롯데는 그동안 골머리를 앓아왔던 내야 수비를 안치홍 영입으로 메우면서 올해 가을야구 진출에 대한 의지를 확고히 내비쳤다.

롯데는 6일 “안치홍과 2년간 최대 26억원에 자유계약선수(FA) 계약을 체결했다”고 밝혔다. 보장금액은 계약금 14억2000만원, 연봉총액 5억8000만원을 더한 20억원이며 성적에 따른 옵션이 최대 6억원이다.

여기에다 2년 후 최대 2년을 더한 4년 계약으로 바꾸거나 선수가 FA 자격을 재취득할 수 있도록 했다. 두 시즌 뒤 롯데와 안치홍은 2년 최대 31억원의 상호 계약 연장 이행 여부를 결정할 수 있다. 계약이 연장되면 총액은 최대 4년 56억원이다. 구단이 2년 후 계약을 연장하지 않고자 할 경우 안치홍에게 바이아웃 1억원을 지급해야 한다.

사진=뉴시스

안치홍은 입단 첫해인 2009년부터 주전 2루수 자리를 꿰차 10시즌 동안 타율 0.300, 100홈런을 기록한 KIA의 핵심 멤버다. 2009년과 2017년 우승 주역이었고 3번의 골든글러브를 수상하며 프로야구 대표 2루수로 발돋움했다. 하지만 2018년(타율 0.342 23홈런)에 비해 지난해 공인구 적응에 실패하며 0.315 5홈런으로 성적이 떨어졌고 수비에서도 불안을 노출했다. 이에 KIA와 협상이 원활히 이뤄지지 않았고 롯데가 그에게 손을 내밀었다.

안치홍의 가세는 롯데에게는 당장에 큰 도움이 될 전망이다. 롯데는 2019시즌 2루수 자리에 카를로스 아수아헤와 강로한 등을 내보냈으나 성과를 보지 못했다. 안치홍은 2루수로서 타격 능력이 첫손에 꼽히는 수준인데다 비록 지난해 실책이 적지 않았지만 골든글러브 수상 경험에서 보듯이 수비실력도 검증됐다. 지난해 롯데는 내야의 허술한 수비 탓에 팀 실책이 114개로 전체 1위다. 수비가 좋은 것으로 평가된 영입 외인 유격수 자원 딕슨 마차도와 안치홍의 키스톤 콤비가 잘 가동되면 어느 구단 못잖은 탄탄한 내야 센터라인이 될 수 있다. 안치홍의 영입으로 신본기, 김동한, 한동희 등 기존 내야수를 상황에 따라 적재적소로 이동시킬 수 있는 등 가용자원의 두께를 두텁게하는 효과도 있다.

안치홍은 “그동안 많은 애정을 주신 KIA에 감사하다”고 고마움을 표시한 뒤 “롯데의 믿음에 보답하고, 열정적인 롯데 팬들의 사랑을 받을 수 있는 선수가 되기 위해 최선을 다하겠다”고 소감을 전했다.

이현우 기자 base@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