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동원(사진) 지구촌교회 원로목사가 기독교 고전 ‘천로역정’을 바탕으로 순례자 영성의 중요성을 강조한 책 ‘영성의 길’(규장)을 최근 펴냈다.
지구촌교회 은퇴 후 목회리더십센터 대표로 활동 중인 그는 이 책에서 자신을 ‘천로역정 순례 가이드’로 표현한다. 천로역정에서 발견한 기독교 영성의 길을 안내한다는 의미다. 이 목사는 서문에서 “신앙의 시작점에서 만난 천로역정은 내 신앙과 목회에 큰 도움을 줬다”며 “하루하루 힘겹게 살아가는 이 땅의 순례자에게 신앙 선배가 발견한 영성의 지혜를 나누고자 이 책을 썼다”고 말했다.
책에는 구원의 영성, 성화의 영성, 비움과 채움의 영성, 일상의 영성, 순례자 공동체의 영성 등 기독교인이 훈련해야 할 영성 10가지가 담겼다. 기독교인의 삶이란 ‘천국을 향하는 순례길’이므로, 이들 영성을 훈련해 더욱 깊은 성숙을 향해 나가자고 이 목사는 독려한다. 또 침묵 속에서 들려오는 하나님의 음성에 귀 기울이며 창조주의 뜻대로 살아보자고 권한다. 탐욕과 이기심을 벗고 평화를 선물하는 ‘피스 메이커’의 길을 걷자고도 제안한다.
이 목사가 설립한 영성센터인 경기도 가평 필그림하우스에는 ‘천로역정 순례길’이 있다. 지구촌교회가 2년여간 준비해 2016년 개장했다. 1㎞에 달하는 순례길에는 천로역정 등장인물 40여명의 조형물과 13곳의 주요 장소가 표기돼 있다. 이 목사는 주기적으로 필그림하우스를 방문, ‘천로역정 순례길 세미나’ 등 관련 강연을 해왔다. 그는 “독자를 가평 천로역정 순례길에 초대해 함께 찬양하며 기도하고 싶은 마음”이라며 “그리스도를 따르는 모두가 인생의 마지막 강을 건너 시온성에 이를 때 ‘주님이 인도하셨다’라고 함께 고백할 수 있길 바란다”고 밝혔다.
양민경 기자 grieg@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