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격하면 막대한 응징”… 트럼프, 이란에 압도적 반격 경고

입력 2020-01-07 04:02
사진=AP연합뉴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5일(현지시간) “이란이 미국인이나 미국 재산에 대해 공격할 경우 미국은 신속하고, 완전하며, 불균형적인(disproportionate) 방식으로 반격할 것”이라고 주장했다. 이란이 ‘피의 보복’을 다짐한 상황에서 도발을 행동으로 옮길 경우 무차별적인 응징에 나설 것을 강조한 것이다. 특히 트럼프 대통령이 이란에 대한 보복 방식으로 ‘불균형적인’이라는 표현을 쓴 것은 의미심장하다. 이란의 도발이 있을 경우 훨씬 더 막대한 응징을 가하겠다는 뜻이다.

트럼프 대통령은 트위터 글에서 이란에 대한 경고와 함께 미국 민주당을 향한 메시지도 담았다. 그는 “이 미디어 게시물들은 이란이 미국인 또는 미국의 목표물을 공격할 경우 신속하고 완전하게, 그리고 아마도 불균형적인 방식으로 반격할 것이라는 것을 미 의회에 통지하는 역할을 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어 “이런 법적 고지는 의무적인 것이 아니지만 그럼에도 제공된다”고 덧붙였다.

민주당은 솔레이마니 제거 작전 실행 과정에서 의회와 상의하지 않고, 사전 통보도 없었다며 절차상의 문제를 제기해 왔다. 이에 트럼프 대통령은 향후 이란 공격이 있을 경우 응징할 때 이 메시지로 의회에 대한 사전 통보를 대신하겠다는 뜻을 피력한 것이다.

트럼프 대통령은 전날에도 몇 차례 트위터에 글을 올려 이란을 압박했다. 그는 “미국은 2조 달러(약 2300조원)를 군사장비 구입에 지출했다”면서 “이란이 미국 기지나 미국인을 공격한다면 우리는 주저하지 않고 아름다운 최신 (군사)장비를 그들에게 보낼 것”이라고 위협했다. 또 “그들(이란)이 우리를 공격했고 우리는 반격했다”면서 “내가 그렇게 하지 말라고 강력하게 조언하는데도 불구하고 그들이 다시 공격한다면 우리는 그들이 지금까지 당해본 적이 없는 강력한 공격을 가할 것”이라고 엄포를 놓기도 했다.

이라크 의회의 미군 철수 요구에 대해서도 트럼프 대통령은 강력한 메시지를 보냈다. 그는 “지금까지 보지 못했던 수준의 제재를 이라크에 가할 것”이라며 “이란 제재는 약하게 보일 정도일 것”이라고 경고했다. 그러면서 “내가 취임하기 전 수십억 달러를 들여 지은 값비싼 우리의 공군기지가 이라크에 있다”며 “이라크가 그 비용을 물기 전에는 떠나지 않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워싱턴=하윤해 특파원 justice@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