총선 출마 ‘문의 남자’ 윤건영 교체… 새 국정상황실장 이진석

입력 2020-01-07 04:01

문재인 대통령이 4월 총선에 출마하는 윤건영 청와대 국정기획상황실장을 교체하고 디지털혁신비서관을 신설하는 내용을 핵심으로 한 청와대 조직·기능 재편을 6일 단행했다.

고민정 청와대 대변인은 이날 브리핑에서 “우리 정부 들어 청와대 조직 진단에 따른 두 번째 조직 개편”이라며 “현행 비서실·정책실·안보실의 3실장 12수석 49비서관 체제를 유지하되, 업무 분장을 효율화하기 위해 일부 비서관의 업무와 소속을 조정한다”고 말했다.

문 대통령의 최측근인 윤 실장은 총선에서 박영선 중소벤처기업부 장관의 지역구인 서울 구로을 출마가 유력한 가운데 더불어민주당과 최종 조율이 남은 상태다. 윤 실장은 페이스북에 “청와대를 그만두고 새로운 도전을 시작하려 한다”며 “겸손하지만 뜨겁게 시작하겠다”고 썼다.

윤 실장 사임 이후 국정기획상황실은 국정상황실로 역할을 축소해 국정 전반의 상황과 동향 파악 업무를 맡는다. 대신 기존 연설기획비서관이 기획비서관으로 변경돼 국정 운용 기조 수립과 기획 업무를 담당한다. 국정상황실장은 의사 출신인 이진석 현 정책조정비서관, 기획비서관에는 오종식 현 연설기획비서관이 내정됐다.

경제수석실 산하 통상비서관은 경제보좌관 산하의 신남방신북방비서관으로 변경됐다. 기존 산업정책비서관은 산업통상비서관으로 변경돼 통상비서관의 업무도 맡게 된다. 정책조정비서관과 일자리기획비서관은 일자리기획조정비서관으로 통합됐다. 신남방신북방비서관에는 박진규 현 통상비서관, 일자리기획조정비서관에는 이준협 현 일자리기획비서관, 산업통상비서관에는 강성천 현 산업정책비서관을 각각 내정됐다.

새로 생기는 자리도 있다. 우선 과학기술보좌관실 산하에 디지털혁신비서관이 신설된다. 디지털혁신비서관은 데이터, 네트워크, 인공지능 등 4차 산업혁명 관련 정책을 총괄한다. 양환정 한국정보통신진흥협회(KAIT) 상근부회장과 조경식 방송통신위원회 사무처장 등이 물망에 오르고 있다.

3개의 담당관도 신설된다. 자치발전비서관 산하에는 국민생활 안전담당관을 신설해 교통과 어린이 안전 등 국민생활 안전 업무를 맡게 된다. 산업통상비서관 산하에 신설되는 소재·부품·장비산업담당관은 소재·부품·장비산업 지원과 육성을 담당한다. 또 국방개혁비서관 산하에는 방위산업담당관을 신설해 방위산업 육성을 추진할 계획이다.

문 대통령은 총선 출마 공직자 사퇴 시한인 오는 16일 이전에 한 차례 더 인사를 할 것으로 전망된다. 신남방정책 안착에 기여해온 주형철 경제보좌관은 총선 출마가 유력하고, 고민정 대변인도 출마를 막판 고심하고 있다.

임성수 기자 joylss@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