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국인도 반한 짜릿한 손맛… 화천산천어축제 개막 전부터 북적

입력 2020-01-07 04:07
강원도 화천산천어축제에 참가한 동남아에서 온 외국인 관광객 일가족이 5일 꽁꽁 언 화천천에서 썰매를 타며 즐거워 하고 있다. 화천군 제공

“지금까지 이런 축제는 없었다. 이곳은 동남아인가. 화천인가.”

개막일보다 1주일 앞서 시작된 외국인 대상 화천산천어축제가 동남아시아 관광객들로 북새통을 이루고 있다.

강원도 화천군과 축제를 운영하는 재단법인 나라는 지난 4일부터 외국인 대상 얼음낚시터의 사전운영을 시작했다. 올해 축제 개막은 이상기온으로 인해 일주일 늦춰졌지만, 항공권과 여행상품 등을 구매한 외국인이 이를 취소하는 게 어렵다고 판단, 결빙상황이 양호한 축제장 상류에서 사전개장을 결정했다.

지난 4~6일 축제장을 찾은 외국인 관광객은 1만명에 달한다. 이들은 대만, 홍콩, 말레이시아, 싱가폴, 태국 등지에서 온 관광객이다. 축제장 상류에 조성한 외국인 전용 낚시터에서 산천어의 짜릿한 손맛을 즐겼다. 따뜻한 동남아시아에서는 즐길 수 없는 눈 얼음 썰매를 타며 즐거운 시간을 보내기도 했다. 낚시터와 썰매장은 며칠 사이 불어 닥친 한파로 20㎝ 넘게 얼어붙어 그간 이상기온에 따른 우려를 씻어냈다.

2003년부터 시작된 ‘화천 산천어축제’는 2006년부터 13년간 연 100만명이 넘는 관광객을 유치하는 진기록을 세웠다. 지난해 축제를 찾은 관광객은 184만명으로 이 가운데 외국인 관광객은 13만명에 달한다. 외국인 관광객은 2017년 11만447명, 2018년 12만615명, 지난해 14만6900명 등 매년 크게 증가하고 있다.

화천군이 연중 공격적인 해외 마케팅을 펼친 결과다. 군은 매년 여름과 가을 해외 여행사들을 대상으로 현지 홍보 마케팅 작업에 나선다. 또 축제장에선 외국인을 위한 산천어 구이터, 몸 녹임 쉼터, 통역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외국인 단체 숙박관광객을 유치한 여행사에는 1인당 1만5000원의 인센티브도 제공한다.

최문순 화천군수는 “안전하고 즐거운 2020 화천산천어축제 준비를 위해 마지막까지 최선을 다하고 있다”며 “앞으로는 경제적 부가가치가 높은 외국인 자유여행가 유치를 위해 더욱 적극적인 마케팅을 전개하겠다”고 말했다.

한편 올해 화천산천어축제는 오는 11일부터 2월 2일까지 화천읍 화천천 일원에서 열린다.

화천=서승진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