흉터와 상처는 다릅니다. 상처는 아물지 않은 아픈 자리입니다. 그래서 상처가 치유되기 전에는 아픔이 가시지 않고, 또 그 상처를 누가 건드리기라도 하면 다시 큰 통증이 오게 되는 것입니다.
몸의 상처 뿐 아니라 마음의 상처도 그렇습니다. 완전히 치유되지 않은 마음의 상처를 가지고 있으면 어떤 상황이 되었을 때 그 상처로 인한 통증이 느껴지고 그 통증으로 인한 반응이 나타납니다.
많은 경우 분노로 나타납니다. 나의 상처를 건드리는 이야기나 행동을 듣고 보게 되었을 때 화가 나는 것입니다. 또 믿었던 사람에게 속거나, 배신당하거나, 버림을 받은 상처가 있는 사람은 다른 사람에게 쉽게 마음을 열지 않습니다. 다른 사람과 대화를 나누지 않으려고 합니다. 상처는 또한 죄라는 반응으로 나타날 수 있습니다. 어릴 적 심한 가정폭력을 경험하게 되면 이 아이가 자라면서 분노와 폭력의 죄를 가지게 될 가능성이 높아지는 것입니다.
상처를 치유 받지 못하면 나만 불행한 삶을 사는 것이 아닙니다. 상처는 나 아닌 다른 사람에 대한 반응으로 나타나게 되는 것입니다. 다른 이들을 아프게 하고 힘들게 하는 것입니다. 그래서 상처를치유 받아야 합니다. 사랑해야 하고, 사랑하고 싶은 사람들이 있지만 내 안에 치유 받지 못한 상처가 있으면 내 아픔 때문에 다른 사람을 사랑할 수 있는 마음의 여유를 갖지 못합니다.
가장 사랑하고 아껴 주어야 할 부부 혹은 가족 관계에도 그렇게 하지 못하는 것은 내가 너무 아파서 그를 사랑하고 섬겨줄 수 있을 만한 마음의 여유를 갖지 못하기 때문입니다. 나도 아픈데 왜 자꾸 나한데 그러느냐고 서로에게 상처 주는 말들을 주고받게 됩니다. 나를 위해, 나와 함께하는 모든 이들을 위해 상처를 꼭 치유 받아야 합니다.
그러나 구원의 능력이 나 자신에게 없듯이 내 모든 아픔과 상처를 치유할 수 있는 능력이 나 자신에게 없습니다. 치유받기 위해 내가 할 수 있는 것은 치료자 되시는 예수님께 나아가서 나의 아픔 있는 그대로를 이야기하는 것뿐입니다.
내가 받은 상처, 나의 아픔이 그 어떤 것이든지 망설이거나 부끄러워하지 않아도 됩니다. 예수님은 이미 내가 살아온 인생을 아시고, 내가 경험했던 모든 일들을 아시고, 내가 받은 몸과 마음의 상처를 다 알고 계시니까요.
◇필자 프로필=대한민국기독교미술대전 초대작가/개인전 15회/복합문화공간 상상제페토 대표
◇장동근 목사의 예술작품은 홈페이지(sangsang1004.com)에서 볼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