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고] 에너지 특화 공과대학이 필요한 이유

입력 2020-01-07 04:02

기후변화는 최근 전 세계적 이슈다. 세계 청소년들의 사회운동인 ‘미래를 위한 금요일’에서 볼 수 있듯 젊은세대는 자신들이 살아갈 미래를 주도적으로 바꿔나가는 데 적극적이다. 그들은 지금이 기후변화에 따른 재앙을 막기 위한 전환점이자 결단할 마지막 기회라고 강력히 주장하고 있다. 사회 발전은 대부분 석유나 석탄 같은 천연자원을 사용하며 이뤄졌다. 인류는 그 과정에서 발생하는 기후변화를 크게 신경 쓰지 않았다. 하지만 앞으로는 달라질 수밖에 없다. 이상 기후로 인한 피해가 날로 커지고, 경각심은 어느 때보다 높다. 이런 상황에서 지속 가능한 청정에너지 수요가 급증하는 것은 너무 당연하다.

에너지 문제는 사회 전체를 아우르는 거대한 흐름이자 지속 가능한 사회를 위한 전제조건이다. 국가 차원의 대응이 필요한 이유다. 미래에는 친환경적 에너지의 안정적 공급 없이는 어떠한 산업도 글로벌 경쟁력을 유지하기 어렵다. 이런 흐름 속에서 기존에 없던 에너지 특화 한전공대의 설립은 어느 때보다 중요하다. 이를 추진 중인 한국은 이미 우위를 점하고 있다고도 볼 수 있다.

한전공대 설립은 기후변화, 자원고갈 등의 문제 해결을 위한 국제 네트워크 구축을 위해서도 필요하다. 한전공대가 세계의 대학과 에너지 기업, 연구소의 우수 인력과 연구 역량 그리고 인프라를 연결하는 글로벌 플랫폼으로 자리 잡는다면 이슈 해결과 미래 에너지 개발 모두 생각보다 훨씬 가까운 미래에 현실이 될 수 있을 것이다. 신설 대학으로서 갖는 이점도 있다. 기존 대학에서 시도하기 어려웠던 혁신적 학습법들을 보다 수월하게 적용할 수 있을 것이며, 최신 IT 기술이 접목된 스마트캠퍼스에서 파격적인 교육을 통해 미래에 필요한 최고급 인력을 키워낼 수 있을 것이다.

기후변화 대응과 친환경 에너지에 대한 요구는 더이상 거부할 수 없다. 이 거대한 흐름 앞에 글로벌 사회는 지금 중요한 갈림길에 서 있다. 젊은세대들의 주장처럼 지금이 가장 큰 전환점이자 마지막 기회일 수 있음에 주목해야 한다. 한국은 이미 한전공대라는 세계적 에너지 연구, 교육 기관 설립을 통해 글로벌 에너지산업의 주도권을 가져오겠다는 완벽한 계획을 실행 중이다. 어렵게 찾아낸 이 기회를 부디 놓치지 않아야 한다. 한전공대가 반드시 성공적으로 설립되길 진심으로 기원한다.

볼프강 레너 독일 드레스덴 공대 교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