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로운보수당(새보수당)이 5일 국회에서 중앙당 창당대회를 열고 공식 출범했다. 바른미래당을 탈당한 8명의 현역 의원이 참여한 새보수당은 더불어민주당, 자유한국당, 바른미래당에 이어 원내 4당이 됐다. 벌써부터 신당의 진로를 두고 온갖 관측이 제기되고 있으나 새보수당의 탄생은 한국의 보수가 이대로는 안된다는 것을 보여주는 방증이라는데 별다른 이견이 없는 듯하다.
현 시점에서 보수를 대표하는 정당은 한국당이다. 때문에 새보수당이 한국당 아류에 머무른다면 성공하지 못한다. 더욱이 존재할 이유도 없다. 한국당과는 다른 새로운 보수의 가치를 보여주고 실천할 때 비로소 존재의 의미를 찾을 수 있다. 그런 점에서 새보수당이 내세운 ‘젊은 보수’, ‘보수 재건’의 기치는 한국당이나 우리공화당과 확실하게 차별화하는 테제라 하겠다.
새보수당의 성패는 이 같은 추상적 테제를 어떻게 구체화하느냐에 달렸다. 새보수당에 몸담은 8명의 의원들은 이미 실패한 경험이 있다. 바른미래당에서 추구했던 ‘개혁 보수’는 국민의 지지를 얻는데 실패했다. 이념과 노선이 다른 국민의당과 바른정당의 합당은 결과적으로 정치 불신을 가중시키는 불쏘시개 역할을 했다. 그럼에도 새보수당은 정계 복귀를 선언한 안철수 전 국민의당 대표의 합류를 바라는 듯하다. 새보수당이 똑같은 시행착오를 반복하지 않으려면 맺고 끊음이 분명해야 한다.
새보수당의 개혁 보수는 중도에 가깝다. 개혁을 앞세워 어설프게 보수와 진보를 아우르려다 둘 다 잃었던 전철을 밟지 않겠다는 학습효과의 결과다. 한편으론 한국당이 더 오른쪽으로 이동하면서 생긴 틈새를 공략하려는 노림수도 있다. 새보수당이 4·15 총선 때까지 독자 노선을 걸을지, 한국당 등 여타 보수 진영과 제3지대 통합을 시도할지 현재로선 불분명하다. 보수 진영 입장에선 보수 정당의 분열이 악재임에 틀림없으나 필연적으로 불거질 이들의 적통 싸움은 합리적 보수의 설자리를 넓혀주는 긍정적인 측면도 있다. 한국당이 새보수당의 ‘젊은 보수’에 자극받아 변화한다면 보수의 외연이 확대되는 결과를 얻을 수 있다. 새보수당이 이름에 걸맞은 보수 정당의 새로운 지평을 열어주길 기대한다.
[사설] 새로운보수당, 당명에 걸맞은 정당 되기를
입력 2020-01-06 04:0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