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새해 첫 공개 행보로 김일성 주석과 김정일 국방위원장의 시신이 안치돼 있는 평양 금수산태양궁전을 찾아 참배하며 ‘자력갱생을 통한 난관 정면돌파’ 의지를 다졌다.
조선중앙통신은 2일 “당과 국가, 무력의 최고영도자 김정은 동지가 새해 2020년에 즈음해 금수산태양궁전을 찾아 위대한 수령 김일성 동지와 위대한 영도자 김정일 동지께 숭고한 경의를 표했다”고 보도했다. 이어 “노동당 중앙지도기관 성원들은 김정은 동지가 당 중앙위원회 제7기 제5차 전원회의에서 제시한 강령적 과업을 철저히 관철해 올해 백두산 기상을 안고 정면돌파전으로 용진해 나가는 사회주의 강국의 존엄과 위상을 만방에 떨쳐갈 맹세를 굳게 다졌다”고 전했다.
정확한 참배 날짜는 보도되지 않았으나, 김 위원장이 집권 후 거의 매년 1월 1일 금수산태양궁전을 방문해온 점을 감안하면 이번에도 1일에 참배했을 것으로 보인다. 참배에는 최룡해 국무위원회 제1부위원장과 김재룡 내각 총리 등이 동행했다.
전날 김 위원장은 당 전원회의를 통해 핵무기·대륙간탄도미사일(ICBM) 시험발사 모라토리엄(유예)의 철회를 시사하며 미국을 향해 ‘새로운 전략무기’로 ‘충격적인 실제 행동’에 나설 수 있다고 경고했다. 대북 제재 장기화로 인한 경제적 난관을 자력갱생의 힘으로 정면돌파하겠다는 의지도 밝혔다.
2일 노동신문은 김 위원장 발언에 대한 각계 인사와 주민들의 반향을 전했다. 김 위원장의 뜻에 따라 일사불란하게 정면돌파전에 나서기로 했다고 선전하며 분위기를 띄운 것이다.
이번 전원회의에서 당 부위원장에 임명된 리일환은 실명 기고문에서 “전원회의를 계기로 지난날의 타성에서 벗어나 당 사업을 근본적으로 혁신함으로써 부닥치는 난관을 정면돌파전으로 뚫고 나가겠다”고 했다. 신문은 ‘전폭적 지지, 열광적 호응’ ‘위대한 당을 따라 승리의 진격로를 힘차게 열어나가리’ 등의 기사를 통해 경제 분야 근로자들의 정면돌파 결의도 소개했다.
최승욱 기자 applesu@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