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해 맞은 여야, 일제히 총선 필승 다짐

입력 2020-01-02 04:03
더불어민주당 이해찬(왼쪽 네 번째) 대표와 이인영(다섯 번째) 원내대표 등이 1일 서울 여의도 당사에서 신년인사회를 열고 있다. 연합뉴스

새해 첫날을 맞은 여야는 일제히 4개월 앞으로 다가온 총선에서의 필승을 다짐했다. 더불어민주당은 총선 압승과 문재인정부의 성공을 통해 촛불혁명을 완수하겠다는 각오를 다졌다. 자유한국당은 보수통합으로 민주당의 총선 승리를 막고 현 정권을 심판하겠다는 의지를 드러냈다.

민주당은 1일 국회에서 신년인사회를 열고 단배식을 진행했다. 이해찬 대표는 “이번 총선은 나라의 명운을 가르는 매우 중요한 선거”라며 “총선에서 승리해야 문재인정부가 성공적으로 개혁을 완수할 수 있다”고 강조했다. 이어 최근 국회에서 통과된 공직선거법 개정안과 고위공직자범죄수사처(공수처) 설치법을 언급하며 “역사적으로 참 의미 있는 것을 당이 해냈다”고 자축했다. 이인영 원내대표도 “총선 승리가 촛불 시민혁명의 완성이고, 문재인정부 성공의 관건”이라고 했다.

당 지도부는 국립현충원과 백범 김구 선생 묘역을 차례로 참배했다. 이어 경남 김해 봉하마을에 있는 노무현 전 대통령 묘역을 찾았고, 권양숙 여사도 예방했다. 노 전 대통령의 대선 공약이기도 했던 공수처법 통과로 현장은 다소 고무된 분위기였던 것으로 전해졌다. 이재정 대변인은 “권 여사는 그간의 당 지도부의 노고를 치하하며 남아 있는 개혁 과제에 대해 최선을 다해줄 것을 당부했다”고 전했다. 권 여사가 막걸리 건배를 먼저 제안하는 등 화기애애한 분위기에서 격려와 덕담이 오갔다고 한다.


현충원 참배로 새해 첫 일정을 시작한 한국당 지도부는 ‘문재인 심판론’으로 총선 패배를 반드시 막아야 한다고 말했다. 황교안 대표는 “무너져가는 대한민국을 살리기 위해 반드시 총선에서 압승을 거둬야 한다”며 “불의한 문재인 정권 심판을 위해 지금부터 통합 열차를 출발시키겠다”고 했다. 또 “우리 한국당은 오랫동안 이겨왔던 정당이다. 그때의 기억을 되살려 이번 총선은 막아내자”며 독려했다.

정의당은 4월 총선이 개정 선거법에 따라 치러지는 만큼 원내 교섭단체 진출에 대한 기대감을 보였다. 심상정 대표는 “진보정당 첫 원내 교섭단체라는 숙원을 이뤄내겠다”며 “이번 총선은 촛불혁명 이후 처음 치러지는 선거다. 시민 여러분이 제2의 촛불혁명으로 국회를 과감하게 바꿔달라”고 말했다. 정의당은 현충원을 참배한 뒤 경기도 남양주 마석 모란공원에 있는 노회찬 전 의원 묘역을 찾았다.

바른미래당과 민주평화당도 현충원을 참배하고 단배식을 가졌다. 손학규 바른미래당 대표는 “연동형 비례대표제가 형편없는 꼴로 안착됐다”며 아쉬움을 나타냈다. 정동영 민주평화당 대표는 “작지만 강한 정당의 길을 걸어가겠다”고 했다.

이가현 김용현 기자 hyun@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