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나님께 모든 짐 내어드리고 순종의 삶 살자”

입력 2020-01-02 00:01
조용기 원로목사가 1일 서울 여의도순복음교회에서 열린 신년축복성회에서 ‘새해를 어떻게 살 것인가’라는 주제로 설교하고 있다. 강민석 선임기자

전국의 교회들에서 송구영신 예배와 신년집회를 열고 2020년 새해를 맞았다. 목회자들은 성경 말씀을 다양하게 풀면서 기독교인으로서의 결단, 하나님과의 동행을 강조했다.

여의도순복음교회(이영훈 위임목사)는 송구영신 예배를 마친 지 불과 몇 시간이 지나지 않았음에도 1일 아침 예배당에는 2만여명의 성도들로 가득 찼다. 조용기 원로목사는 ‘새해를 어떻게 살 것인가’란 제목으로 설교했다. 조 목사는 각자의 삶 앞에 놓인 모든 짐을 하나님께 맡기고 순종하며 살 것을 권면했다.

조 목사는 “하나님은 우리가 염려와 근심에 휘둘려 사는 것을 원치 않으신다. 배에 짐을 싣듯이 하나님께 모든 짐을 내어 드려야 한다”며 “그러면 하나님께서 책임지시고 모든 것이 협력해 선을 이루게 하실 것”이라고 격려했다. 또 “인간적인 생각을 내려놓고 하나님 말씀을 따라가겠다는 마음의 결단이 필요하다. 매일 하나님이 행하실 좋은 일을 기대하자”고 말했다.

앞서 이영훈 목사는 2020년을 맞아 교회가 나아갈 길을 선포했다. 교회는 올해 목표를 ‘기도와 말씀으로 부흥하는 교회’ ‘십자가 사랑으로 열매 맺는 교회’ ‘성령의 능력으로 세상을 변화시키는 교회’로 삼았다. 이 목사는 “예측하기 어려운 미래에 대처하는 길은 성경의 진리로 돌아가는 것밖에 없다”며 “교회가 하나님의 공의를 실천하고, 예수님의 십자가 사랑을 전해야 한다”고 말했다. 여의도순복음교회는 14일까지 ‘신년축복 열두광주리’ 특별새벽기도회를 진행한다.

예배 후 만난 성도들은 한 해 시작을 앞두고 기대감을 전했다. 임수아(20·여)씨는 “20대의 시작도 주님과 늘 함께이길 바라며 기도했다”면서 “올해 대학 입학을 앞두고 있다. 새롭게 바뀌는 환경 속에서도 주님을 놓지 않고 살아갔으면 한다”고 말했다. 부부가 함께 예배에 참석한 김홍희(59) 권사는 “남편의 사업 번창과 자녀들의 신앙생활을 위해 기도했다”고 말했다. 옆에 있던 배찬식(62) 장로는 “올해는 성경 필사를 해볼 생각”이라고 거들었다.

대한예수교장로회(예장) 통합 교단의 서울 영락교회(김운성 목사)는 오전 9시30분과 오전 11시30분 두 차례에 걸쳐 신년예배를 드렸다. 김운성 목사는 출애굽기 16장 1절 말씀으로 ‘엘림을 떠나는 사람들’이란 제목으로 설교했다. 김 목사는 “시대를 분별하는 지혜를 가지는 동시에 그 자리에 머물지 말고 힘차게 도약하고 나아가자”고 말했다.

영락교회는 2020년 표어를 ‘이때를 위함이라’로 정했다. 교회는 매달 암송 구절을 스마트폰 바탕화면용으로 제작해 성도들에게 제공하는데 1월의 말씀은 “너는 마음을 다하여 여호와를 신뢰하고 네 명철을 의지하지 말라 너는 범사에 그를 인정하라 그리하면 네 길을 지도하시리라”는 잠언 3장 5~6절이 채택됐다.

인천 주안장로교회(주승중 목사)는 “새 노래로 찬양하며, 새 은혜를 사모하라”(시 149:1)는 말씀으로 31일 오후 8시40분부터 송구영신 예배를 드렸다. 주안장로교회는 5일까지 신년 부흥회를 개최하며 김운성 영락교회 목사가 강사로 나선다.

지구촌교회도 송구영신 예배를 드리고 ‘예배자’로 사는 1년이 되기를 기도했다. 이동원 원로목사는 창세기 28장 10~19절 말씀으로 ‘해지는 벧엘의 들판에서’를 제목으로 설교했다. 이 목사는 “도망친 야곱이 돌로 베개 삼고 자다가 하나님을 만난 깨달음과 결심을 우리의 결단으로 삼자”며 “항상 우리와 함께 계시는 하나님 임재를 각성하고, 또 어디에 있든 하나님을 예배하는 자로 살아가자”고 강조했다.

임보혁 우성규 신상목 기자 bossem@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