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ES 2020’ 핵심 키워드는 일상 곳곳 파고드는 ‘AI’

입력 2020-01-01 04:08
국내 ICT 업체들이 내년 미국 라스베이거스에서 개막하는 세계 최대 가전·IT 박람회 ‘CES 2020’에서 신제품과 신기술을 선보인다. 위쪽부터 삼성전자 AI 프로젝트 ‘네온(NEON)’의 이미지와 LG전자가 선보일 물걸레 전용 로봇청소기, SK그룹 계열사가 미래 모빌리티 비전을 제시하게 될 전시관의 모습. 각사 제공

세계 최대 규모의 가전·IT 전시회인 ‘CES 2020’ 개막이 일주일 앞으로 다가왔다. 오는 7일(현지시간)부터 미국 라스베이거스에서 나흘간 열리는 이번 행사에서는 155국 4500개 업체가 미래 기술이 녹아든 제품들을 대거 선보인다.

점차 일상의 영역으로 스며들고 있는 AI(인공지능), IoT(사물인터넷), 5G 등 4차 산업혁명을 이끄는 핵심 기술들이 진화한 사례들이 소개될 것으로 전망된다. 또 로봇, 웨어러블, 자율주행, 헬스케어 등 이전보다 다양한 층위에서 기술 발전의 방향성도 제시될 것으로 보인다.

31일 업계에 따르면 삼성전자는 참가 기업 중 최대 규모인 약 3369㎡의 전시 공간을 마련하고 AI·로봇·스마트홈 등을 비롯해 각종 TV 및 가전제품을 선보일 예정이다. 특히 한층 강화된 AI를 바탕으로 한 새로운 로봇 공개에 관심이 쏠린다. 앞서 김현석 CE부문장(사장) 역시 추가적인 로봇 제품 상용화 계획을 밝힌 바 있다.

또 삼성전자 미국 내 개발팀이 주도해온 AI 프로젝트 ‘네온(Neon)’도 선보일 예정이다. 아직까진 네온에 대해 알려진 정보가 거의 없지만 기존 AI 플랫폼인 ‘빅스비(Bixby)’와는 별개로 투트랙의 AI 브랜드로 가져갈 것이란 분석이다.

LG전자 역시 AI를 적용한 스마트홈·전장 솔루션을 폭넓게 제안한다. 전시 부스의 3분의 1가량을 일상 속 AI 기술 공간인 ‘LG 씽큐존’으로 조성하고 기술의 방향을 제시한다. LG 씽큐존은 집 안에서 누리는 인공지능 솔루션을 소개하는 ‘LG 씽큐 홈’, 로봇을 활용한 다이닝 솔루션을 선보이는 ‘클로이 테이블’ 등으로 구성된다.

또 이동수단에서의 인공지능 경험을 보여주는 ‘커넥티드카 존’을 통해 전장 사업과 AI의 접목에 박차를 가하는 모습도 선보인다.

SK그룹은 전년 대비 8배 늘린 전시관을 꾸미고 자율주행 등 4차 산업혁명 분야에서 그룹 차원의 융합된 기술력을 과시한다는 계획이다. SK텔레콤과 SK이노베이션, SK하이닉스, SKC 등 주요 관계사들과 AI·증강현실(AR) 등 여섯 분야에 사용되는 반도체와 배터리, 5G 기반 모빌리티 서비스 등을 공개한다.

이번 CES에 전시되는 30여개 분야 가운데서도 메인 테마는 여전히 가전으로 꼽힌다. 특히 글로벌 시장의 주도권을 가진 삼성전자와 LG전자의 새로운 폼팩터(제품 형태) TV 경쟁이 눈여겨볼 부분이다. 앞서 ‘CES 2019’에서 LG전자의 화면이 말리는 ‘롤러블 TV’와 삼성전자의 초대형 마이크로 LED TV ‘더월’이 전 세계의 시선을 사로잡았던 만큼 양사가 이번 행사에서도 어떤 신제품을 내놓을지 관심을 모으고 있다.

글로벌 TV 시장의 주요 트렌드가 대형화와 8K 고화질 경쟁으로 압축되는 만큼 이 분야의 기술 경쟁도 CES 2020에서 이어질 것이란 관측이다. 삼성전자는 이번 행사에서 80인치대 가정용 마이크로 LED TV를 처음 공개할 것으로 알려졌다. LG전자는 행사 주관사인 미국 소비자기술협회(CTA)로부터 처음으로 ‘8K UHD(초고화질)’인증을 받은 2020년형 8K TV를 대거 선보이며 기술력을 강조할 것으로 전망된다.

중국이 미국에서 열리는 CES에 어느 정도 규모로 참가할지도 관전 포인트다. 지난 행사에서는 미·중 무역 분쟁의 여파로 중국 참여기업이 1211개사로 전년 1551개사보다 크게 감소한 모습을 보이기도 했다. 올해도 이보다 줄어든 규모의 전시에 나설 것으로 관측된다.

김성훈 기자 hunhun@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