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 팬 웃기고 울릴 ‘올림픽의 해’가 떴다

입력 2020-01-01 04:05
국가대표 선수들이 지난 24일 충북 진천 국가대표선수촌에서 2020 도쿄올림픽을 대비한 체력 훈련을 하고 있다. 진천=김지훈 기자

‘올림픽 시즌’의 아침이 밝았다. 2020년은 세계 최대 스포츠 이벤트인 하계올림픽이 열리는 해다. 연초부터 도쿄올림픽 본선행을 결정하는 경기들이 줄을 잇는다. 2022 카타르월드컵 본선행을 결정할 아시아 예선전은 3월부터 재개되며 9월초 최종예선이 진행된다. 스포츠팬의 심장을 고동치게 할 경기가 1년 내내 준비돼 있다.

첫 번째 승전보를 준비하는 종목은 배구다. 남녀 배구대표팀은 모두 오는 7~9일 올림픽 아시아 예선 조별리그 B조에서 3연전을 갖는다. 조 2위 안에 진입해야 4강 토너먼트로 넘어간다. 토너먼트 우승자만 올림픽 본선에 진출할 수 있다. 임도헌 감독이 이끄는 남자팀은 쉽지는 않지만 중국에서 20년 만의 본선 진출을 다짐하고 있다. 승부처는 오는 7일 호주와의 1차전이다.

여자배구 대표팀 선수들이 지난 30일 선수촌 배구체육관에서 올림픽 아시아 예선을 대비해 훈련을 하고 있는 모습. 뉴시스

스테파노 라바리니 감독과 주장 김연경이 이끄는 여자 대표팀은 같은 기간 태국에서 인도네시아·이란·카자흐스탄을 차례로 상대한다. 본선행의 분수령은 결국 신흥 강국이자 홈팀인 태국과의 맞대결이다. 여자 배구는 3회 연속 본선행을 노리고 있다.

김학범 감독이 지휘하는 한국 23세 이하(U-23) 축구대표팀은 오는 9일 태국에서 중국과 대결하는 C조 1차전을 시작으로 아시아축구연맹(AFC) U-23 챔피언십에 돌입한다. 8강 토너먼트에서 살아남은 마지막 3개국만 본선 진출권을 손에 넣는다.

남자축구 대표팀 손흥민(가운데)이 11월 14일(현지시간) 레바논에서 열린 2022 카타르월드컵 아시아 2차예선 H조 레바논전에서 돌파를 시도하고 있다. 뉴시스

콜린 벨 감독의 한국 여자 축구대표팀은 2월 제주도에서 아시아 최종 예선 조별리그 A조 2연전을 갖는다. 같은 조에 있던 북한이 출전을 포기하면서 한국의 본선행 길목이 한결 수월해졌다. 상대는 미얀마·베트남뿐이다. 리그를 2위 안으로 통과해 4강에서 승리하면 올림픽 본선행을 확정짓는다.

세계 최강 한국 여자골프는 오는 17일 2020시즌 개막전인 미국여자프로골프(LPGA) 투어 다이아몬드 리조트 토너먼트 오브 챔피언스부터 반년간 매주 펼쳐질 대회를 국가대표 선발전처럼 임해야 한다. 올림픽 여자골프는 6월 29일을 기준으로 랭킹 15위 안에 들어있는 선수의 국가가 최대 4명까지 진출할 수 있다. 톱랭커가 상당수인 한국은 최대허용치인 4명까지 올림픽에 나선다. 랭킹 1위 고진영을 포함해 톱10에만 4명이 있어 혼전이 예상된다.

펜싱 대표팀 선수들이 지난 24일 충북 진천 국가대표선수촌 펜싱장에서 2020 도쿄올림픽을 앞두고 훈련을 하던 도중 공격 포즈를 취하고 있다. 진천=김지훈 기자

지난해 광주에서 세계수영선수권대회가 열렸다면 올해에는 부산에서 세계탁구선수권대회가 열린다. 세계탁구선수권대회가 한국에서 개최되기는 처음이다. 3월 22일~29일 일주일간 부산 벡스코에서 펼쳐지며 사실상 올림픽 전초전 성격을 띨 것으로 보인다. 대망의 올림픽 성화는 7월 24일부터 8월 9일까지 타오른다.


2022 카타르월드컵 아시아 예선은 연중 진행된다. 한국은 3월 26일부터 6월 9일까지 2차 예선 H조의 잔여 4경기를 갖는다. 중간 전적 2승 2무를 기록해 H조 2위로 처졌지만 최종 예선 진출은 어렵지 않을 것으로 전망된다. 일본·호주 등 아시아의 강호와 경쟁할 최종 예선은 9월 3일부터 시작된다. 한국은 10회 연속 본선행을 노리고 있다.

2020 유럽축구선수권대회(유로 2020)는 축구팬들의 새벽 잠을 설치게 할 것 같다. 창설 60주년을 맞아 개최국을 11개국으로 확대해 6월 13일부터 7월 13일까지 한 달간 진행된다. 본선 진출 24개국을 4개국씩 나눈 6개 조에서 프랑스-독일-포르투갈이 묶인 F조는 ‘죽음의 조’로 평가된다.

김철오 기자 kcopd@kmib.co.kr